'카풀 반대' 또 극단적 선택? 북서울꿈의숲서 유서 발견

"나는 특수부대 복무한 택시기사…국회 파괴할 수 있는 폭약 갖고 있다"
경찰, 지문 감식 및 택시기사 탐문 등 유서 작성자 신분 확인 수사 나서

[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카카오 카풀 서비스 시행에 반발한 택시기사가 분신해 숨진 데 이어 또다른 택시기사가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유서를 남겨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12일 0시36분께 북서울꿈의숲 벤치에서 택시기사의 유서로 보이는 메모를 발견했다는 112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자필로 쓰인 4장짜리 메모에는 자신을 '특수부대에서 복무하고 전역한 택시기사'라고 언급한 글쓴이가 카풀 서비스를 향한 불만과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극단적 선택을 암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유서에는 국회를 파괴할 수 있는 TNT 폭약을 갖고 있다는 취지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서가 발견된 장소 근처를 수색하는 한편 유서를 쓴 택시기사가 누구인지 확인하기 위한 지문 감식과 택시기사들을 대상으로 한 탐문을 진행 중이다.

한편 지난 10일에는 택시기사 최모(57)씨가 서울 여의도 국회경비대 앞 국회대로에서 자신의 택시에 탄 채 몸에 인화 물질을 뿌리고 분신했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