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는 중국 최대 전략 차종 중 하나인 소형 SUV ix25 후속 모델을 내년 8~9월부터 충칭공장에서 양산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당초 베이징 1공장에서 후속 모델을 생산한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이에 따라 베이징 1공장에서 생산하는 차종은 중국형 아반떼 '링둥(領動)' 하나만 남게 됐다. 링둥 역시 동일 플랫폼을 쓰는 인근 2~3공장으로 이전 생산이 가능하다.
또 다른 현지 관계자는 "베이징시가 노후한 1공장을 허베이성 등으로 옮길 것을 현대차에도 권고했는데 1공장 인근의 2~3공장이나 창저우ㆍ충칭공장 대비 가동률과 생산성이 낮다는 판단 아래 차라리 폐쇄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면서 "이르면 내년 중으로, 늦어도 부지 임대 기간이 끝나기 전에 베이징시와 경제 보상금 등 협상을 마무리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가 베이징 1공장 폐쇄를 내부적으로 잠정 결론 지은 것은 베이징시가 환경 규제를 이유로 외곽이나 다른 성(省)으로 노후 공장 이전을 추진하는 것과는 별개로도 두 가지 배경이 작용했다. 첫째로는 베이징 1공장의 설비 노후에 따른 생산성 저하다. 둘째는 현대차가 중국에 건설한 5공장인 충칭공장을 살리기 위해서다.
베이징현대 관계자는 "현대차의 중국 내수 판매 부진으로 전체 공장 가동률이 연평균 40%대로 낮은 상황"이라며 "지난해 중국 중서부 지역 공략을 위해 전략적으로 세운 충칭 공장은 특히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직격탄을 맞아 예상 밖의 저조한 가동률을 기록하고 있어 고민이 깊다"고 했다. 이어 "내년 충칭공장 가동률과 판매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전략 차종 4개를 동시에 양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 1공장 폐쇄가 가시권에 들었으나 갈 길은 멀다. 베이징시와 경제 보상금 협상이 더뎌 언제 마무리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부지 임대 기한은 20년으로 만료는 2022년이다. 현대차의 중국 현지 합작사인 베이징기차투자유한공사와의 합의도 선행돼야 한다. 현지 한 관계자는 "현대차가 먼저 철수나 폐쇄를 언급하는 것을 자제하라는 내부 지시가 있었다"면서 "협상에 불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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