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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사고 수습은 뒷전…'책임감 제로' 오영식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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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예산 심사 중 경질
내년도 나라살림 모두 챙기고 퇴임
오영식 코레일 사장, 국회 출석 1시간 전 사퇴 표명
국회 질타 피하기 위한 꼼수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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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지난 10일 배포된 사진 한 장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퇴임 이후 직접 운전대를 잡고 정부서울청사를 떠나는 모습이었다. 김 전 부총리는 지난달 9일 문재인 대통령이 홍남기 전 국무조정실장을 신임 경제부총리로 지명하면서 총리직을 내려놨다. 당시 국회의 내년도 예산안 심사가 한창이었다. 이후 김 전 부총리는 한 달 가량 국회의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 꼬박꼬박 출석하며 내년도 나라 살림을 조율했고, 지난 8일 새벽 국회에서 예산안이 처리되면서 공식 퇴임했다.

하루 뒤인 11일, 강릉역 KTX 탈선 사고 등 잇따른 철도 사고로 경질 여론에 직면한 오영식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이 자진사퇴했다. 강릉 KTX 사고 발생 나흘 만이다. 오 사장의 사퇴 표명은 공교롭게도 강릉역 KTX 사고 긴급 현안보고를 위한 국회 출석을 한 시간 앞두고 이뤄졌다. 당초 그는 이날 국회 상임위(국토교통위)에 출석해 사고 원인과 재발 방지 대책 등을 보고해야 했고, 이날 오전까지 국회에 출석을 통보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는 돌연 사퇴를 발표한 뒤 상임위에는 결국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잇따른 철도 사고로 국민 불안감이 고조된 상황에서 철도 책임자로서 국회 상임위에 대한 현안 보고는 당연한 책무다. 재선의원을 지낸 오 사장이 이를 모를리 없다. 오 사장의 사퇴의 변처럼 "연이은 철도 사고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면 더욱 국민의 대표인 국회에 출석해 마지막까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했다. 사퇴의 변에서 잇따른 철도사고의 원인을 전(前) 정권 탓으로 돌리는 듯한 태도를 보인 것 역시 책임감과는 거리가 멀었다. 오 사장의 사퇴를 촉구한 야당 의원들이 "상도의가 없다"고 비난을 쏟아낼 만하다.
오 사장은 '낙하산'이라는 꼬리표를 붙인 채 취임했다.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제2기 의장을 지낸 여당내 대표적인 '586'으로, 직속 상관인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학생 운동을 함께 하며 김 장관에게 '누나'라고 부를 정도로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 사장의 국회 불출석은 산하기관장의 무책임을 방조한 김 장관의 조직 장악 능력까지 의심하도록 했다. 낙하산 인사의 비전문성보다 훨씬 심각한 친분을 앞세운 '그들만의 리그'를 여실히 드러낸 것이다. 김 전 부총리와 오 사장을 직접 비교하는 것조차 송구스러울 지경이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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