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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3대책 3개월]매물 걸어놓고 '간보기'…동면 들어간 강북 부동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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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ㆍ13대책 이후 폭주하던 서울 강북 마ㆍ용ㆍ성(마포ㆍ용산ㆍ성동) 부동산 시장에도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마ㆍ용ㆍ성 부동산 시장의 대표 단지인 마포래미안푸르지오 호가가 1억~1억5000만원 정도 떨어졌지만 거래는 끊겼다. 사진은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단지 및 상가 전경

 9ㆍ13대책 이후 폭주하던 서울 강북 마ㆍ용ㆍ성(마포ㆍ용산ㆍ성동) 부동산 시장에도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마ㆍ용ㆍ성 부동산 시장의 대표 단지인 마포래미안푸르지오 호가가 1억~1억5000만원 정도 떨어졌지만 거래는 끊겼다. 사진은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단지 및 상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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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매도자들이 '높은 가격에 팔리면 좋고 아니면 말고'식으로 매물을 내놓기만 하고 버티기에 들어간 모습입니다."(마포구 아현동 A공인중개소 대표)
"한달에도 호가가 1억원씩 낮아지니 가격만 문의하고 집 구매를 미루는 수요자가 많습니다."(용산구 신계동 B공인중개소 관계자)

마포·용산·노원구 등 강북 주요 아파트 매매시장이 긴 동면기에 접어들었다. 9·13 부동산대책 이후 세달째인 현재까지 호가가 수억원 하락했음에도 일부 급매물을 제외하고는 선뜻 매매가 이뤄지지 않고있다. 매도자들은 일단 매물을 공인중개소에 걸어두고 '간보기'에 들어간 모습이며 매수자들은 더 떨어지겠지란 심정으로 일단 호가 추이를 지켜보자는 심산이다.

11일 오후 방문한 마포구 아현동 일대 아파트 밀집지역. 이곳에서 공인중개영업을 하는 50대 박모씨는 9·13 대책 이후 부동산 거래가 뚝 끊겼다며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매물이 아예 끊긴 것은 아니지만 이른바 '찔러보기'식으로 나온 게 많고 실제 매매는 이뤄지는 경우가 드물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말 아파트 구매를 도와줬던 고객이 올해 시세가 크게 오르자 다시 매물을 내놓았다"며 "하지만 낮아진 호가에 비해 가격이 높은 편이라 집을 보러오는 사람이 많지는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일대 '대장주'로 통하는 마포래미안푸르지오(마래푸) 기준 전용면적 84㎡는 지난 9월15일 15억원에 거래됐으나 현재 호가는 13억5000만원 수준이다. 전용 59㎡도 지난 9월19일 12억5000만원에 거래되다가 최근 호가가 11억원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매매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시스템 기준으로 지난 10~12월 사이 마래푸 전용 84㎡는 1~4단지 통틀어 10월 단 한건(14억원) 거래됐다. 아현동 B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기존 가격이 있으니 급전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팔지 않는다"며 "경기가 어려운데 집마저 싸게팔면 손해가 크다는 심리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9ㆍ13대책 후 서울 용산 부동산 시장이 짙은 관망세로 돌아섰다. 용산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매수 문의 조차 사라졌다"며 냉랭해진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사진은 용산구 이촌동 일대 공인중개소 전경.
 

 9ㆍ13대책 후 서울 용산 부동산 시장이 짙은 관망세로 돌아섰다. 용산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매수 문의 조차 사라졌다"며 냉랭해진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사진은 용산구 이촌동 일대 공인중개소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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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초 강남3구(서초·강남·송파구)에 이어 강북에선 처음으로 아파트값이 하락 전환했던 용산구도 비슷한 분위기였다. 그동안 상승폭이 워낙 컸던 탓에 호가가 수억원씩 빠졌으나 정작 매매는 이뤄지지 않고있다. 용산구 이촌동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용산은 마스터플랜과 미군부지 활용, 한남뉴타운 재개발사업 등 각종 개발호재가 있어 매도자들이 버텨보자는 심리가 다른 지역에 비해 더 강하다"면서 "최근 한남 3구역이 공원심의 통과했고 정비창전면 제1구역도 추진위원회 인가가 나는 등 개발호재는 꾸준히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용산구 신계동 '용산e편한세상' 아파트 전용 84㎡는 지난 9월초 15억원에 거래됐으나 최근 호가는 급매의 경우 13억5000만원까지 낮아졌다. 현재 나온 매물은 전용 84㎡이 대부분이며 대형 면적은 매수자가 나타나도 아예 매물조차 없다는 게 이 일대 공인중개사들의 의견이었다. 신계동 B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전용 84㎡는 아마 13억원 밑으로 절대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며 "경제부총리가 바뀌면 다시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을 쓰지 않을까 기대하는 분위기다"고 전했다.

주요 갭투자 지역으로 불리던 노원구 상계동 일대 부동산시장은 매매시장과 전세시장 모두 얼어붙는 등 거래절벽 현상이 더욱 심화된 모습이었다. 노원구 아파트값은 최근 2주연속(지난 3일 기준) 하락하고 있고 전셋값은 3주째 보합세다. 노원구 상계동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대출이 어려워지고 세입자 찾기도 힘들다보니 갭투자 목적의 매매가 줄어든 것 같다"며 "전세 만기 도래로 세입자에 돈을 내줘야 하는 임대인들의 걱정이 태산이다"고 말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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