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 두 번째)이 12일 오전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 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국민들이 체감하는 고용과 민생지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11일 국무회의)
“우리 기업의 활력이 떨어지고 투자의욕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10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임명장 수여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우리 경제 상황에 대해 언급한 발언이다.
일자리 정책이 일정 부분 실패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기업 투자 부진과 자영업자의 어려움을 알고 있다고 밝힌 것이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인식 변화가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으로 대표되는 현 정부 경제 정책 변화 내지는 속도 조절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전날 고용노동부 업무 보고 후에 가진 고용부 직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최저임금과 근로시간 단축과 관련한 속도조절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최저임금을 담당하는 김경선 담당관에게 “실제로 현장에서 체감해 보니 어떤가. 최저임금 인상 속도가 너무 빠른가? 솔직하게...”라고 물었다.
김 서기관이 “민간인이 남편의 말을 빌리자면 가야 할 방향은 맞다고 생각하지만 좀 더 살펴봤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 대답하자 문 대통령은 “방향은 옳지만 너무 이렇게 (빠르게 인상) 하는 게 아니냐 이런 식의 생각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2기 경제팀’ 사령탑을 맡은 홍 부총리 역시 최저임금 속도조절 필요성을 언급했다.
홍 부총리는 12일 국무총리 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협의회에서 “정부가 추구하고 있는 포용성장과 관련해 더 강화할 부분은 강화하고 일부 보완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주저 없이 보완하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전날 취임식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는 "최저임금이 시장에서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인상돼 부담을 주고 시장의 우려가 있는 것과 관련해서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오전 문 대통령에게 첫 정례 보고를 했다.
홍 부총리는 앞으로 문 대통령에게 격주로 경제 현안을 보고하고,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과는 매주 금요일 정기적으로 만나기로 했다.
경제부총리가 경제 현장의 목소리를 청와대에 가감 없이 전달할 수 있는 통로가 만들어진 것이다.
김 실장은 이날 오전 고위 당정청협의회에서 “부총리가 어제 취임식에서 경제불안심리, 이해관계 조정, 정책성과 불신이라는 3가지 벽을 뛰어 넘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전적으로 공감하고 뒷받침 할 것”이라며 홍 부총리와 적극 공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내년 국정운영 핵심키워드를 뽑아보라고 한다면 속도와 성과가 아닐까 싶다”며 “국민들께서 정책 성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빠르게 실천하고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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