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법원, 체포된 화웨이 CFO 보석 신청 불허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멍완저우 부회장이 캐나다 법원에 보증금 1100만달러(약 124억원)를 조건으로 석방을 요청했지만 거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멍 부회장의 남편은 전날 밴쿠버 브리티시컬럼비아 법원에서 열린 보석(보증금 조건부 석방) 심리에서 현금과 자산을 합쳐 미화 1100만 달러(1500만캐나다달러)에 해당하는 보석금을 내겠다고 변호인을 통해 밝혔다.

이에 재판부는 "보석 신청과 관련한 조건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밝혀 보석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공산이 커 보인다. 재판부는 보석을 허가할 경우 멍 부회장이 중국으로 도주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장할 수 없다는 점을 거론한 것으로 전해진다.

멍 부회장 부부는 캐나다에 2000만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는 집 두 채를 소유하고 있다. 가격은 각각 560만, 1630만 캐나다 달러(약 47억원, 138억원)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밴쿠버 법원 심리는 캐나다에서 오랜 법적 절차의 시작"이라며 "미국과 캐나다 사이에 조약이 체결돼 있어도 미국으로 넘겨지는 데는 몇 달, 심지어 몇 년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범죄인 인도 조약에 따라 캐나다 정부가 멍 부회장을 미국으로 인도하는 것에 법원이 동의하더라도 멍 부회장에게는 상소(항소·상고)할 기회가 여러 차례 있을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한편 중국이 주중 미국 대사와 캐나다 대사를 초치하는 등 반발하는 것과 관련,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이 수배한 중국 최고 기술기업 경영자의 체포로 중국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고 우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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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