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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 같은 황홀한 서비스”…여성들 상품처럼 나열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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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구글플레이 스토어에서 ‘애인대행’ 으로 검색하자 나온 채팅앱들.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11일 오전 구글플레이 스토어에서 ‘애인대행’ 으로 검색하자 나온 채팅앱들.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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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횟수 상관없는 애인역할’, ‘애인 같은 황홀한 서비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가 ‘애인대행 서비스’를 가장한 성매매 알선 인터넷 정보 510건에 대해 접속차단 및 삭제를 결정했다고 10일 밝혔다.

방심위로부터 시정요구 받은 성매매정보들은 성행위나 유사 성행위를 직간접적으로 표현하거나, 가격·연락처·성매매 이용후기 등 정보를 제공하며 성매매를 유도하고 조장했다.

문제는 애인대행 서비스를 표방하면서 실제로는 성매매를 알선하는 웹사이트와 앱이 우후죽순으로 있다는 데 있다.
11일 구글플레이 스토어에서 ‘애인대행’으로 검색하자 즉석만남을 할 수 있는 앱이 100여 개 이상이 검색됐다. 이들 앱 대부분은 채팅앱이지만 소위 ‘성매매 업자’들이 이 앱에 접속해 ‘애인대행’,‘성매매 알선’ 등을 하는 실정이다.

2016년 국가인권위원회 ‘아동·청소년 성매매 환경 및 인권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성매매에 가장 많이 이용된 경로는 채팅앱이 1위(67.0%), 인터넷카페·채팅이 2위(27.2%) 순이었다.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16 성매매 실태조사’에서도 조건만남 경로 중 1순위는 채팅앱(37.4%)이었다. 2순위는 랜덤채팅앱(23.4%), 3순위는 채팅사이트(14.0%)로 모두 합해 온라인채팅을 통한 성매매가 전체의 75%에 달했다.

웹사이트 역시 마찬가지다. 한 사이트의 경우 “애인같은 황홀한 애인대행 서비스를 약속드립니다”며 “원하는 스타일에 맞출 수 있도록 수시로 XX들 영입에 힘쓰겠습니다”라고 홍보하고 있다.

이 사이트는 이른바 ‘만남 후기’ 메뉴를 만들어 자신이 만났던 ‘애인’들을 평가하는가 하면 ‘24시간 상담’을 통해 사실상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애인들이라며 홈페이지에 올라온 여성들은 이름과 얼굴 키 등이 상품처럼 나열돼 있다.

또 이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에 따른 가격은 1시간에 8만 원, 2시간에 14만 원으로, 시간과 금액에 따라 애인을 대행하는 친밀도에 관해 설명하고 있었다. 돈을 많이 내면 낼수록 애인대행의 서비스가 달라지는 셈이다.

이는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이 발행한 ‘성매매의 특성과 과제’에 따르면 ‘전자 알선형 성매매’로 컴퓨터 등을 이용, 성 매수자를 구인 후 성매매를 알선 영업하는 형태다.

애인대행이 하객, 가사도우미, 등 일종의 역할대행 전문 업체처럼 소개되고 있지만 사실상 성매매 온상으로 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성매매를 알선하는 사이트에 대해 규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9월 서울 시청 시민청에서 열린 ‘성매매 수요차단을 위한 한국의 성 구매자 분석과 정책대안 모색’ 토론회에서 송봉규 한세대 산업보안학과 교수는 “검색을 통해 발견한 한 성매매 후기 웹사이트 관찰 일주일 만에 1,025개 업소에 대한 5,144건의 후기 글이 작성됐다”고 지적했다.

성 매수자들이 일종의 마트 쇼핑이라도 하듯 후기를 보며 ‘성 쇼핑’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송 교수는 실제 성 구매자를 인터뷰한 결과 “성매매 전 정보를 얻기 위해 웹사이트를 이용한다”, “후기는 신뢰할 만하다”는 진술이 나왔다며 “정부의 대처는 아직도 현장에 머물러 있는데, 후기 사이트처럼 온라인 공간에 대한 세부적인 정책과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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