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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커 떼니 'SAMSUNG'·'LG'…겨울평양의 온풍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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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A "한국 가전제품, 부유층 사이에서 인기"


평양 대동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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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이미 한겨울에 접어든 평양에서는 한국산 온풍기들이 부유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0일 보도했다. 얼핏 상표를 보면 중국산으로 보이지만, 스티커를 떼어보면 한국 유명 브랜드 로고가 그대로 붙어있다. 북한 무역회사들은 평양 부유층의 주문을 받아 겨울 난방용으로 한국산 냉온풍기를 직접 구입해 배송하고 있다.
평양시 한 소식통은 "겨울추위가 시작되면서 평양 부유층들 속에서 남조선산 냉온풍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평양 백화점에서도 냉온풍기를 판매하고 있지만 모두 중국제품인데다 성능도 떨어지기 때문에 평양의 부유층들은 무역회사의 인맥을 동원해 아랫녘(남한)에서 만든 냉온풍기를 직접 구입하고 있다"고 RFA에 9일 전했다.

소식통은 "평양의 '락원무역총회사'에서는 다양한 용량의 남조선 냉온풍기를 수입해 평양의 부유층들에 유통시키고 있는데, 삼성이나 LG 같은 상표위에 중국상표를 덧붙여 신의주 세관을 별 문제 없이 통과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세관에서도 이 냉온풍기가 남조선 산인줄 알면서도 겉으로 드러나지 않으면 그냥 통관시켜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들어온 한국산 냉온풍기는 개당 1000달러(약 112만원)이 넘는 가격에 판매된다. 소식통은 "전기가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온풍기 사용자체가 금지되어 있고, 평양시에는 전기요금 사용초과제(누진제)도 적용되지만, 돈이 많은 부유층들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한국산 가전제품의 인기는 북한의 불안정한 전력 상황이라는 배경이 있다. 평양의 전기는 전압이 불규칙해 자동변압기를 설치해야 하므로 중국산 전기제품은 제대로 작동하지 못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소식통은 "전압이 불안정한 평양시내에서도 남조선 전기제품은 별 탈없이 작동되기 때문에 값이 비싸도 품질 좋은 남조선 전기제품을 구매하려 한다"면서 "과거에는 시민들이 일본의 전기제품을 최고로 쳐줬지만 요즘에는 남조선 제품의 품질을 최고로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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