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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수출 9년만에 10% 밑으로 붕괴"…역대 최대 수출의 민낯(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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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차·자동차 부품’ 수출액, 전체 수출 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 해마다 줄어
올해 1~10월 기준 9.8%로 떨어져…금융 위기 직후 9년만에 10%선 붕괴

자동차 대미 수출 감소 탓…관세 폭탄 지뢰도 남아 있어

"車수출 9년만에 10% 밑으로 붕괴"…역대 최대 수출의 민낯(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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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우리나라 수출총액에서 자동차 제품 수출 비중(승용차·자동차 부품 기준)이 9년 만에 10%선 아래로 붕괴됐다. 올해 수출 총액은 사상 최대치 기록을 새로 쓰고 있지만 자동차 수출은 비상 상황이다. 수출 총액은 물론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해를 거듭할수록 줄어드는 양상이다.

10일 관세청이 발표하는 ‘통관기준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승용차·자동차 부품의 수출액은 496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수출 총액의 9.8%에 해당한다. 해당 수출 품목이 10% 밑으로 떨어진 건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자동차 산업은 당시 미국발 금융위기 경기 침체 충격을 그대로 흡수했다. 그해 수출은 341억1000달러에 그쳐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4%까지 주저앉았다.

이후 세계 수출시장에서 경쟁력을 빠르게 회복하며 2014년 수출액이 714억6000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그러나 이듬해부터 미끄럼틀을 탔다. 2015년 672억7000달러(12.7%), 2016년 627억달러(12.6%), 2017년 510억9000달러(10.6%)로 계속 하락했다.
최대 자동차 수출국인 미국에서 한국산 승용차 인기가 식은 데다 해외 생산기지 규모가 늘어나며 자동차 수출 기여도가 떨어진 것이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2012년 전체 생산량 중 국내 생산 비중과 해외 생산 비중이 역전 된 이후 꾸준히 해외 생산 비중을 높여왔다. 2018년(1~10월) 현재 국내 생산 비중이 43.7%, 해외 생산 비중은 56.3%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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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수출이 휘청이는 건 미국시장에서 부진한 탓이 크다. 미국은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시장이지만, 소매시장에서 현대·기아·제네시스 등의 판매 성적은 뒷걸음질 쳤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에서 발간한 ‘자동차 수출 경쟁력 진단 및 시사점’ 보고서는 “미국시장에서 한국 브랜드 점유율은 2011년 8.9%에서 2017년 7.3%로 하락했다”며 “국내 친환경차 수출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친환경차 수출액 중 대미 비중은 2013년 89.8%에서 올해 7월 28.3%로 크게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대미 자동차 수출 지뢰도 남아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구조조정 계획 발표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이 수입하는 외국산 자동차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안이 실현되면 당장 미국으로의 총 수출이 6% 줄어들 처지다.

문정희 KB증권 연구원은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 관세 상승분의 일부는 공급자가 부담하더라도 66%는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이라며 “한국 자동차 수출가격은 16.5% 오르고, 대미 수출은 2017년 기준 43억8000만달러 감소할 것이며 미국으로의 총 수출은 6.4%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동차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유럽과 중국시장을 겨냥한 친환경차 신차 개발을 우선순위에 둬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제언이다. 유서경 한국무역협회 연구원은 “미국에 편중된 수출시장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를 중심으로 고성장하는 유럽과 중국으로 다변화하고 자유무역협정(FTA)을 활용해 우리 기업에 우호적인 수출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며 “자동차 부품도 미국과 멕시코 협상 결과에 따라 현지 생산 비율이 높아지면 우리 기업의 수출 부진 현상이 더 극심해질 것이므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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