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흥행 3위 등극…비결은 입소문·재관람·경쟁작 부진·특별 상영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퀸과 프레디 머큐리를 기억하는 분들이 많이 찾아주셔야 흥행할 텐데요. 40대~60대 관객이요."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홍보하는 영화인의 박주석 실장은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지난달 1일 관객이 6만5472명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개봉한 전날(10월31일)보다 40.7%(4만5010명) 줄었다. 극장의 주된 관객인 20대~30대의 이목을 사로잡지 못한 결과. 하지만 시간이 약이었다. 우리 사회의 신속하고 뛰어난 인프라를 통해 입소문이 퍼지면서 눈덩이 효과가 나타났다. 한 번 관람한 관객이 재차 극장을 찾으면서 홍보의 근원지 역할을 했다. 보헤미안 랩소디가 누적관객 700만 명을 돌파한 비결이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입소문 덕을 톡톡히 봤다. 지난달에만 530만6115명을 동원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더 많은 관객을 모았다. 첫 주말(2일~4일) 성적은 52만3353명. 두 번째(9일~11일)와 세 번째(16일~18일) 주말은 각각 78만4095명과 81만6145명이다. 네 번째 주말(23일~25일)에는 95만5438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9일에 15만117명을 모은 뒤 스물사흘 동안 매일 10만 명 이상을 모았다. 상승세는 이달에도 가실 줄을 모른다. 첫 주말(11월30일~12월2일)에 80만4253명, 두 번째 주말(7일~9일)에 59만7274명을 동원했다.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658만4915명)'을 제치고 올해 흥행 3위(706만149명)에 자리했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특별한 상영관에 더 많은 관객이 몰렸다. 전방 스크린뿐 아니라 좌우 벽면을 동시에 스크린으로 활용하는 CGV의 스크린X가 대표적이다. 콘서트 현장을 방불케 하는 환경에 많은 관객이 떼를 지어 노래를 부르는 등 특별한 관람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 담당은 "노래를 따라 부를 수 있는 '싱어롱' 스크린X 등의 객석 점유율이 일반상영의 두 배 가까이 된다"며 "영화가 단순한 감상을 넘어 극장에서 즐기는 콘텐츠로 거듭한 것이 흥행에 큰 역할을 했다"고 했다. 최병환 CGV 대표는 "보헤미안 랩소디의 흥행이 영국을 추월할 상황이 되면서 수입배급사인 이십세기폭스코리아 대표가 본사에서 큰 칭찬을 받은 것으로 안다"며 "우리에게 전화를 걸어와 특화된 상영에 감사를 전해왔다"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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