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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안 랩소디' 늦바람이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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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흥행 3위 등극…비결은 입소문·재관람·경쟁작 부진·특별 상영

'보헤미안 랩소디' 늦바람이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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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퀸과 프레디 머큐리를 기억하는 분들이 많이 찾아주셔야 흥행할 텐데요. 40대~60대 관객이요."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홍보하는 영화인의 박주석 실장은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지난달 1일 관객이 6만5472명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개봉한 전날(10월31일)보다 40.7%(4만5010명) 줄었다. 극장의 주된 관객인 20대~30대의 이목을 사로잡지 못한 결과. 하지만 시간이 약이었다. 우리 사회의 신속하고 뛰어난 인프라를 통해 입소문이 퍼지면서 눈덩이 효과가 나타났다. 한 번 관람한 관객이 재차 극장을 찾으면서 홍보의 근원지 역할을 했다. 보헤미안 랩소디가 누적관객 700만 명을 돌파한 비결이다.
근래 영화를 관람하는 이들은 소비자인 동시에 적극적인 입소문을 내는 마케터다. 인터넷 커뮤니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관람 후기를 남긴다. CGV가 지난 6일 발표한 '2018년 영화시장 결산'에 따르면, 관객은 영화 관람 전에 관련 정보를 평균 3.7개 확인한다. 관람 후기, 예고편, 장르 및 줄거리, 감독 등이다. 특히 관람 후기와 관람객 평점, 주변 지인 평가 등에 높은 신뢰도를 보인다. 부정적인 입소문이 나면 관람을 포기한다는 비율이 33%에 달한다. 이승원 CGV 마케팅 담당은 "연령이 낮고 연간 5회 이하 극장을 방문하는 '라이트 유저'일수록 관련 정보를 탐색하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했다. "배우, 감독과 같은 영화 내적 요인뿐만 아니라 입소문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배급사 입장에서는 입소문 관리가 중요해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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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안 랩소디는 입소문 덕을 톡톡히 봤다. 지난달에만 530만6115명을 동원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더 많은 관객을 모았다. 첫 주말(2일~4일) 성적은 52만3353명. 두 번째(9일~11일)와 세 번째(16일~18일) 주말은 각각 78만4095명과 81만6145명이다. 네 번째 주말(23일~25일)에는 95만5438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9일에 15만117명을 모은 뒤 스물사흘 동안 매일 10만 명 이상을 모았다. 상승세는 이달에도 가실 줄을 모른다. 첫 주말(11월30일~12월2일)에 80만4253명, 두 번째 주말(7일~9일)에 59만7274명을 동원했다.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658만4915명)'을 제치고 올해 흥행 3위(706만149명)에 자리했다.
이 담당은 "팬덤(유명인이나 특정 분야를 지나치게 좋아하는 사람이나 그 무리)이 만들어낸 히트작"이라고 했다. "초반에는 퀸을 경험한 40대와 50대 팬들에게 어필하다가 점차 젊은 세대로 관객층이 확대됐다"며 "재관람률이 8.0%에 달한다"고 했다. 높은 좌석판매율은 더 많은 스크린 확보로 이어진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의 부진으로 뒤늦게 찾아온 흥행에 탄력을 받을 수 있었다. 분수령은 지난달 세 번째 주말(16일~18일).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는 가장 많은 스크린 1576개(2만1425회 상영)에서 102만3043명을 동원했다. 보헤미안 랩소디(스크린 1179개·1만929회 상영)의 81만6145명보다 20만6898명을 더 모았다. 그러나 좌석판매율은 25.9%로, 보헤미안 랩소디(50.2%)의 절반 수준이었다. 그래서 다음 주말(23일~25일)에 46.6%(734개) 감소한 스크린 842개(8760회 상영)를 받는데 머물렀다. 반면 보헤미안 랩소디는 신작 '성난황소(스크린 1008개·1만3861회 상영)'의 가세에도 가장 많은 스크린 1136개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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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안 랩소디는 특별한 상영관에 더 많은 관객이 몰렸다. 전방 스크린뿐 아니라 좌우 벽면을 동시에 스크린으로 활용하는 CGV의 스크린X가 대표적이다. 콘서트 현장을 방불케 하는 환경에 많은 관객이 떼를 지어 노래를 부르는 등 특별한 관람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 담당은 "노래를 따라 부를 수 있는 '싱어롱' 스크린X 등의 객석 점유율이 일반상영의 두 배 가까이 된다"며 "영화가 단순한 감상을 넘어 극장에서 즐기는 콘텐츠로 거듭한 것이 흥행에 큰 역할을 했다"고 했다. 최병환 CGV 대표는 "보헤미안 랩소디의 흥행이 영국을 추월할 상황이 되면서 수입배급사인 이십세기폭스코리아 대표가 본사에서 큰 칭찬을 받은 것으로 안다"며 "우리에게 전화를 걸어와 특화된 상영에 감사를 전해왔다"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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