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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에 환멸" 떠나는 미국인 기업가들…유턴 행렬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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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최근 치솟는 비용, 증가하는 세금, 정치 통제, 그리고 시장을 조종하고 경쟁을 어렵게 하는 변덕스러운 규제로 중국에서 고국으로 유턴하는 '미국인 기업가'들이 늘고 있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저널(WSJ)은 기술직으로 중국에서 사업을 하던 스티브 무제로라는 미국인의 고국 회귀 사연을 전했다. 15년 전 캘리포니아에서 이민 온 무제로는 상하이로 자리를 옮긴 후 아마존과 알리바바가 최대 파트너 중 하나로 인정한 회사 '차이나넷클라우드'를 설립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에서의 기술 사업을 영위하는 것에 큰 벽을 느꼈다. 그는 "미래는 여기에 없다"며 자신의 클라우드 컴퓨팅 노하우에 대해 더 많은 수요가 있는 미 실리콘밸리로 눈을 돌렸다.

WSJ은 무제로와 같은 미국인 기업가들이 중국에 '환멸'을 느끼고 고국으로 돌아가는 유턴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고 보도했다.

수년간 미국 기업가들은 중국에서 기술 사업을 시작하고, 레스토랑 체인을 만들고, 공장을 관리했다. 흥미롭고 새롭고 역동적인 경제에서 엄청난 잠재력을 보았다. 중국에서 수천명을 고용하고 훈련시키며, 집을 사고, 배우자를 만나고 2개 국어를 구사하는 아이들을 키웠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치솟는 비용, 서서히 증가하는 세금, 정치 통제, 시장을 조종하고 경쟁을 어렵게 하는 변덕스러운 규제에서 시작됐다. 중국의 외국인 직접투자 증가율은 낮아졌고, 회사 설립 규모도 급격히 줄어들었다. 미국인 기업가들은 하나같이 "이곳(중국)에서의 전성기가 끝났다"고 말한다.

트럼프 행정부에 들어서 무역 관세 폭탄, 투자 통제, 산업스파이에 대한 기소 등을 통해 중국에 대한 견제가 극심해진 것도 '미국인 엑소더스'를 부추겼다.

중국 당국은 비자 조사를 강화하고 오염 통제에 적극적인 정책들을 내놓고 있다. 새로운 사회보장법은 임금을 인상하고 근로자들을 해고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며 미국인 고용주들의 사업 환경은 더욱 악화됐다.

WSJ은 시진핑이 중국 내 인터넷 통제를 강화하고 있고, 중국 현지 대기업들은 외국 경쟁자들을 배제하거나 기술을 공유하도록 압력을 넣으며 기술 이민자들이 환멸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법대 교수이자 매사추세츠 출신으로 13년째 상하이에 살고 있는 스티븐 본도 일년에 몇 번 여는 카레 오찬에서 교민들의 '출구 계획'에 대해 듣는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에 만난 스웨덴의 한 미용제품 제조업자는 규제가 명확하고 세금이 낮은 홍콩으로 가족들을 이주시킬 계획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필라델피아에서 성장해 2003년 이후 영화 '페인티드 베일'과 '만리장성'과 같은 할리우드 영화의상을 만드는 47세의 잭 텅은 중국이 '고비용, 저수익, 스트레스 장애의 나라'로 바뀌었다고 말한다. 그는 상하이를 떠나 태국으로 이주할 계획이다.

수요 감소로 연간 등록금이 3만달러가 넘는 상하이 소재 미국 학교의 등록금은 5년 전 최고점에서 17% 가까이 떨어졌다. 주중미국상공회의소 상하이 지부는 최근 몇 년 동안 600명이 넘는 회원을 잃었고, 광둥성에서 미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70%가 투자를 지연시키거나 해외로 이전할 수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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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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