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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 건 카카오 카풀…단일대오 구성 힘들어진 택시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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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비대위 "카카오 카풀 출시 취소하라"
서울 50개 법인택시업체는 신규 서비스 내며 카카오와 협업

카카오의 카풀 서비스 도입에 반대하는 택시단체들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제2차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이들은 카풀 서비스가 택시기사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불법 자가용 영업이라고 주장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카카오의 카풀 서비스 도입에 반대하는 택시단체들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제2차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이들은 카풀 서비스가 택시기사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불법 자가용 영업이라고 주장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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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한울 기자] 승차공유(카풀)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 택시업계는 투쟁하기로 했지만,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려 단일대오를 구성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7일 카풀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17일 정식 서비스를 출시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에 택시 4개단체(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로 이뤄진 비상대책위원회는 공동성명을 통해 카카오모빌리티의 카풀 서비스 출시 취소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100만 택시가족의 강력한 투쟁에도 불구하고 카카오는 불법 카풀앱 출시를 강행했다"며 "17일 카카오 카풀 서비스 정식 출시 취소를 강력히 요구하며 100만 택시가족은 카카오 택시호출 거부운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어 "카카오가 예정대로 정식 카풀서비스를 개시할 경우 전 차량을 동원해 문재인 정권 규탄을 위한 끝장 집회도 개최할 것"이라며 "국회는 현재 국토교통위원회에 제출돼 있는 불법 카풀(자가용 영업행위) 근절을 위한 법률안을 즉각 의결할 것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총파업 역시 마다하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택시업계 내에서도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앞서 서울시는 연내에 서울 지역 50개 법인 택시 업체가 세운 (주)타고솔루션즈가 운영하는 '웨이고 블루'와 '웨이고 레이디' 서비스 출시를 인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타고솔루션즈는 카카오를 포함한 IT 업체들과 협업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IT 플랫폼으로 운수사업이 재편되는 상황을 거부하기보단 선도적으로 받아들이는 전략인 셈이다.
택시 비대위는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비대위 관계자는 "타고솔루션즈를 구성한 법인들은 투쟁에 참여하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도 "카카오가 택시업계 전체를 어렵게 하고 있는데, 그들이 카카오와 손잡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일"이라고 했다.

일선 택시기사들도 각기 다른 반응을 드러냈다. 서울에서 택시 영업을 하는 김모(59)씨는 "택시가 안 잡히는 것은 심야시간 서울 일부 지역 일인데, 이는 택시 부제만 해제해도 충분히 해결될 일"이라며 "지금도 지방에 가면 택시가 남아도는데 카풀이 왜 필요한가"라고 했다.

반면 이모(64) 택시기사는 카풀서비스의 등장을 인정하면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씨는 "젊은 사람들이 카카오의 새 서비스 선호하는 건 익히 들어 인정할 수 밖에 없다"면서도 "그렇다고 이렇게 무작정 출시를 허용하면 택시로 밥벌어먹는 사람들의 생계에 위협이 된다"고 털어놨다. 이어 "택시업계도 나름의 자정노력을 하고 서비스 개선을 위해 노력을 하고 있지만 카카오라는 대기업과 경쟁이 버거운 것은 당연"이라며 "골목상권을 보호하는 것처럼 일정 수준의 보호장치를 마련해달라"고 덧붙였다.




조한울 기자 hanul0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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