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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서울중앙지검 공안부 …피의자 '극단적 선택' 1년 사이 3건

최종수정 2018.12.07 22:50 기사입력 2018.12.07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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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에는 변창훈 검사, 정모 변호사 등 2명 ...이재수까지 3명
사실상 같은 '수사팀'에서 수사받아 … 원인 면밀히 규명해야

[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세월호 유가족 사찰’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던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이 7일 투신 사망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국정원 댓글 수사를 방해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던 고(故) 정모 변호사, 고(故) 변창훈 서울고검 검사가 투신 사망한지 1년여만이다. 1년여의 시간차가 있지만 이들은 공교롭게도 모두 서울중앙지검 공안부에서 수사를 받고 있었다.

'그렇지 않다'라고 검찰은 강력히 부인하고 있지만 검찰의 공안 수사에서 강압적인 요소가 있었는지 점검해봐야 한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세월호 참사 당시 유가족에 대한 불법 사찰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는 이재수 전 국군기무사령관이 3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세월호 참사 당시 유가족에 대한 불법 사찰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는 이재수 전 국군기무사령관이 3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7일 경찰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에서 수사를 받던 이재수 전 기무사사령관은 지인 사무실에 있던 서울 송파구 문정동 모 오피스텔 13층에서 투신 사망했다. 이 전 사령관은 “모든 것은 내가 안고 간다”며 “모두에 관대한 처분을 바란다”는 유서를 남겼다. 이 전 사령관은 지난 2014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시 여권(새누리당)에 불리한 여론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들에 대한 뒷조사 등 민간인 불법사찰 혐의를 받았다.

이날 시신이 안치된 서울 경찰병원 장례식장을 찾은 임천영 변호사(법무법인 로고스)는 “고인이 세종시에 집이 있는데 수사 때문에 많이 찾아가지 못했다”며 “억울함과 부당함 때문에 불안에 떨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의 지인은 “세월호 유가족 사찰 의혹을 모두 부인해 왔다”고 말했다. 이 전 사령관은 생전에 기무사 내 재향군인회 지원조직을 보수단체 지원 혐의로 짜맞췄다며 억울해했다고 전해졌다.

이 전 사령관에 대한 수사는 주요 공안사건을 총괄하는 서울중앙지검 2차장(박찬호 차장검사) 산하의 공안2부(김성훈 부장검사)가 맡았다. 검찰 관계자는 “군인으로서 오랜 세월 헌신해온 분의 불행한 일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영장 기각 이후에 우리(검찰)가 이재수 전 사령관을 불러서 조사하거나 소환일정을 조율하는 등 접촉한 적이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고(故) 변창훈 검사(사진=연합뉴스)

고(故) 변창훈 검사(사진=연합뉴스)

이에 앞서 지난 해 11월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국정원 댓글 사건 은폐 및 수사를 방해한 혐의로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의 수사를 받던 변 검사가 서울 서초동의 모 법무법인 사무실 건물 4층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변 검사는 투신 전 ‘억울하고 원통하다’, ‘가족들에게 미안하고 살기 싫다’는 취지의 문자를 지인들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변 검사 유족은 “국정원이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인데 애기 아빠한테 다 뒤집어씌웠다”며 “애들 보는 데서 집안 압수수색하고 후배 검사한테 15시간이나 조사 받으면서 너무나도 원통해하고 억울해 했다”고 호소한 바 있다.

이에 앞서 같은 해 10월에는 변 검사와 함께 수사를 받던 정모 변호사가 집을 나와 실종된 뒤, 강원 춘천에서 스스로 숨진 채 발견된 바 있다.

변 검사와 정 변호사는 2013년 국정원 댓글사건 특별수사팀(팀장 윤석열 당시 여주지청장, 현 서울중앙지검장)의 수사와 재판에 대비해 국정원이 꾸린 이른바 '현안 태스크포스(TF)'에 소속돼 있었다. 검찰에 따르면 이 TF는 검찰수사에 대비해 증거를 인멸하고 수사팀을 가짜 사무실로 안내하는 역할을 맡았다.

한편 법조계에서는 "같은 인물이 주도한 수사팀에서 같은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면서 원인이 무엇인지 찬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강하게 일고 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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