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건설, 신한류 모색하다]세계 최장 길이 바닷길, 현대건설이 쓰는 건설사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현대건설은 현재 쿠웨이트에서 세계 최장 길이의 다리를 짓고 있다. 수도인 쿠웨이트시티에서 쿠웨이트만을 횡단해 수비야 신도시 지역을 연결하는 초대형 교량인 '쉐이크 자베르 코즈웨이'로 내년 상반기 완공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현재 쿠웨이트에서 세계 최장 길이의 다리를 짓고 있다. 수도인 쿠웨이트시티에서 쿠웨이트만을 횡단해 수비야 신도시 지역을 연결하는 초대형 교량인 '쉐이크 자베르 코즈웨이'로 내년 상반기 완공될 예정이다.

AD
원본보기 아이콘

<2>현대건설, '쉐이크 자베르 코즈웨이' 프로젝트

-사업비만 26억2000만달러 최대규모, 걸프만 한복판에 들어서는 바다 위 다리
-주교량 공사 비대칭 사장교로 특화, 해상교량 중간 33만㎡ 인공섬 조성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아라비아 반도의 동북단 국가인 쿠웨이트의 걸프만 한복판에서 현대건설이 세계 건설사의 새로운 기록을 쓰고 있다. 세계 최장 길이의 다리를 바다 위에 놓고 있는 것으로 수도인 쿠웨이트시티에서 쿠웨이트만을 횡단해 수비야 신도시 지역을 연결하는 초대형 교량인 '쉐이크 자베르 코즈웨이' 프로젝트다. 현대건설은 서울 한강변을 따라 동서로 가로지르는 강변북로(28.5㎞)보다 7㎞나 더 긴 도로를 육지가 아닌 바다 위에 세우고 있다.

쉐이크 자베르 코즈웨이 공사는 총 연장 36.1㎞(해상 27.5㎞, 육상 8.6㎞)의 해상교량과 약 33만㎡ 규모의 인공섬과 건물을 짓는 사업이다. 사업비만 약 26억2000만달러(한화 2조7000억원)로 1984년 리비아 대수로 프로젝트 이후 국내 건설사가 해외에서 수주한 토목공사로는 최대 규모다. 현대건설은 2013년 11월 현지 업체인 콤바인드그룹과 함께 수주했다. 현대건설의 비중은 78%다.

수비야 신도시 개발을 통해 국가를 균등하게 발전시키겠다는 쿠웨이트 정부의 마스터플랜 아래 발주된 쉐이크 자베르 코즈웨이 공사는 교량 이름도 쿠웨이트 선왕의 이름을 땄을 정도로 중요한 국책 사업이다. 쉐이크 자베르 코즈웨이 교량이 개통하면 쿠웨이트시티 도심에서 수비야까지 70분이상 소요되던 거리를 20분 남짓이면 주파할 수 있게 된다.
12월 현재, 공사는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상태로 내년 초 완공된다. 현대건설이 짓는 메인 교량에 별도 수주해 건설 중인 도하링크(연결구간) 12.43㎞를 합하면 총 길이는 48㎞에 이르게 된다. 중국 칭다오의 하이완 대교(41.58㎞, 6차로)를 뛰어넘는 세계 최장의 다리가 탄생하는 셈이다.

프로젝트의 핵심은 주교량 공사다. 해상 교량 부분에서도 가장 중앙인 주교량 340m 구간은 고난도의 설계와 시공이 필요한 비대칭 사장교(강철 케이블로 주탑과 상판을 연결해 지지하는 다리)로 지었다. 다리 상판과 주탑을 케이블로 연결하는 사장교는 대형 교량에서 자주 사용되는 일반적인 공법이지만 비대칭 형태로 짓는 건 흔치 않다.

쉐이크 자베르 코즈웨이 주교량은 선박의 돛을 본떠 설계된 주탑에 한쪽으로만 케이블을 연결했다. 또한 주 교량이 사막의 고온과 해수, 강풍을 견뎌낼 수 있도록 각종 안전 실험을 진행했다. 해외 저명한 설계사와 독립 주탑 모형 실험 등을 시행하고 현대건설의 연구개발본부 풍동 실험실을 중심으로 국내 유수 대학들과 풍동 시험을 진행해 교량의 안전성을 높였다.

차량 통행로가 될 해상교량 상부공에는 FSLM(Full Span Launching Method) 공법이 적용됐다. FSLM공법은 PC야드에서 폭 17m, 형고 4m, 길이 60m의 PC 박스 거더를 이틀에 하나 꼴로 미리 제작한 후 특정 위치로 이동해 한 번에 설치하는 시공법이다.

세계 최대 규모로 꼽히는 1800톤 PC 박스 거더를 FSLM 공법으로 설치하기 위해 플로팅 크레인(Floating Crane)과 론칭 갠트리(Launching Gantry) 등 각종 중장비를 제작했으며 수심에 따라 적합한 설치 방법을 정해 공정을 진행하고 있다.

현장소장을 맡고 있는 송중호 현대건설 전무는 "쿠웨이트 내 고층 빌딩보다 높은 40~60m, 지름 3m의 콘크리트 말뚝을 바다 속에 설치하는 작업으로 1100여개에 달하는 해상 말뚝이 사용됐다"며 "하나의 무게만 1800톤에 이르는 콘크리트 교량 상판 958개를 육상에서 제작한 뒤 해상 크레인 등 초대형 해상장비를 이용해 바다에 설치하는 작업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해상 교량 중간에 33만㎡ 규모의 인공섬 2개도 조성했다. 남측과 북측에 조성된 인공섬 내부에는 총괄관리본부, 방재유지관리, 구호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섬 외곽에는 도로를 놓아 섬 내부와 외부 조망을 즐길 수 있게 했으며 추후 마리나 시설까지 갖추면 향후 쿠웨이트의 대표 명소가 될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교량 시공으로 인한 환경 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현장은 바다 생물들을 보호하기 위해 특수블록을 제작하고 대체 서식지를 조성하는 한편 쿠웨이트만을 드나드는 바닷물의 경로를 방해하지 않도록 인공섬을 조성했다. 현대건설의 이같은 환경보호 활동은 쿠웨이트 환경청으로부터 찬사를 받았으며 현지 언론에도 대대적으로 보도될 정도로 이슈가 됐다.

'메가 프로젝트'인 만큼 공정 관리도 철저히 했다. 현장은 간섭사항을 조율하고 공정 지연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토목공사이지만 제조 공정처럼 촘촘하게 공사 일정을 관리 중이다.

현장 곳곳에 CCTV를 설치해 현장소장과 각 파트장이 시공 현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드론을 이용해 현장의 전반적인 작업 사항을 수시로 확인하고 공유할 수 있는 서버 시스템도 만들었다. 최첨단 네트워크 시스템 도입으로 현장은 선제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게 됐으며 착공 후 현재까지 공기 지연 없이 선행 공정을 지켜나가고 있다.

송 전무는 "터키 보스포러스 제3대교, 우간다 진자 교량, 칠레 차카오 교량 등 풍부한 장대 교량 시공 노하우와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쿠웨이트 정부의 신임을 얻고 있다"며 "쉐이크 자베르 코즈웨이 현장은 쿠웨이트를 넘어 세계에 현대건설의 이름을 알린 대표 프로젝트로서 이어지는 수주 전략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쿠웨이트에서 진행 중인 초대형 교량인 '쉐이크 자베르 코즈웨이' 프로젝트에는 33만㎡ 규모의 인공섬 2개를 조성하는 작업도 포함됐다. 남측과 북측에 조성된 인공섬 내부에는 총괄관리본부, 방재유지관리, 구호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쿠웨이트에서 진행 중인 초대형 교량인 '쉐이크 자베르 코즈웨이' 프로젝트에는 33만㎡ 규모의 인공섬 2개를 조성하는 작업도 포함됐다. 남측과 북측에 조성된 인공섬 내부에는 총괄관리본부, 방재유지관리, 구호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원본보기 아이콘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하이브 막내딸’ 아일릿, K팝 최초 데뷔곡 빌보드 핫 100 진입

    #국내이슈

  •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원 벌지만 행복" '세상에 없는' 미모 뽑는다…세계 최초로 열리는 AI 미인대회

    #해외이슈

  •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 황사 극심, 뿌연 도심

    #포토PICK

  • 매끈한 뒷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게걸음 주행하고 제자리 도는 車, 국내 첫선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 용어]'법사위원장'이 뭐길래…여야 쟁탈전 개막 [뉴스속 용어]韓 출산율 쇼크 부른 ‘차일드 페널티’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