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발칵 뒤집혔지만
"이미 감시망 하에 있던 곳"
美정부·정보국은 시큰둥
"美주류의 북한불신 여전" 평가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북한의 영저동 미사일 기지와 관련해 미국 언론들이 관련 보도를 쏟아내고 있지만 정작 미국 정부ㆍ정보당국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며 대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 수십년간 누적돼 온 미국 주류사회의 북한 불신이 여전히 북ㆍ미관계 개선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미 정보당국은 영저동 시설에 관해 1999년부터 파악하고 있다. 한국군과 정보당국도 6일 "1999년 말에 식별된 것이며 한미가 지속적으로 감시ㆍ관찰해온 대상에 포함된 곳"이라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는 같은 날 "북한의 비핵화 약속이행은 여전히 확신한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VOA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동맹, 파트너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동의한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라는 공동의 목표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대학교 김동엽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게 언제 만든 노동미사일 기지인데 지금 와서 호들갑이냐"고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그는 "북한이 핵ㆍ미사일 개발을 유예한다고 했지 자발적으로 시설을 폐기하겠다고 약속한 적이 있느냐"며 "(미국이) 제재를 유지하면서 북한만 도덕적으로 행동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모순이고 오만"이라고 지적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교수도 "미국과 북한은 29년 동안 직접 대화를 한 역사가 길지 않다"면서 "북핵협상에서 미국은 항상 상반된 메시지를 표출해왔으며 이는 북핵협상의 구조를 왜곡시키기도 했다"며 우려를 표했다.
한편 CNN은 5일(현지시간) 자신들이 입수한 위성 사진을 인용해 "북한이 영저동 미사일 기지와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인근 시설을 계속 가동 중이며 이들 기지와 시설은 지속해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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