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사이’ 여야 원내대표 새해 예산안 처리 합의의 주역…정국 급랭 후폭풍 수습 고심하는 양당
하지만 홍 원내대표와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새해 예산안 처리 합의는 기존 ‘정치문법’을 거스른 결과였다. 집권 여당은 새해 예산안 처리라는 큰 산을 넘을 수 있게 됐다. 제1야당은 책임정당의 이미지는 물론이고 예산 조정 과정에서 쏠쏠한 실리를 얻어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 10월29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의장 주재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에 참석, 인사를 나누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홍 원내대표는 대우노조 사무처장과 한국노동연구소장을 지냈고, 김 원내대표는 한국노총 사무총장 출신이다. 두 사람 모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간사를 지낸 경험이 있다. 노동 현안과 관련해 양당의 협상 파트너로서 오랜 시간 인연을 나눈 바 있다.
홍 원내대표는 지난 5월 원내 사령탑이 되자마자 첫 행보로 당시 단식 농성을 벌이던 김 원내대표를 찾아가 우정을 과시했다. 양당의 원내 사령탑이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갈 관계라는 점을 대내외에 알렸다.
결과적으로 양당 원내 사령탑은 ‘협치’를 실현했다. 문제는 양당 모두 냉엄한 정치현실을 피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민주당은 개혁입법연대의 핵심 파트너인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의 인심을 잃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정동영 민주평화당,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7일 국회 본회의장 앞 로덴더홀에서 '거대양당 야합 규탄대회'를 갖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선거제 개혁을 예산안 처리의 '전제 조건'으로 내세웠던 바른미래당 등 야3당을 제외하고 예산안 처리에 합의했다./윤동주 기자 doso7@
원본보기 아이콘한국당은 여당 이중대 논란에 휩싸이며 대여 투쟁의 동력을 상실할 위기에 놓였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과 한국당의 이번 합의와 관련해 ‘더불어한국당’이라는 신조어까지 나온 상황이다. 상황이 급한 쪽은 민주당이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은 “더불어한국당의 짜고 치는 고스톱에 국민은 사기당했다”면서 “더 이상 민주평화당을 준여당으로 분류하는 것을 거부한다”고 말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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