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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리용호 방중, 서울 답방·북미회담 분수령

최종수정 2018.12.07 10:20 기사입력 2018.12.0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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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용호 북한 외무상(가운데)이 6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해 이동하고 있다. 이날 중국을 방문해 2박 3일간의 공식 일정에 돌입한 리 외무상은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동할 예정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리용호 북한 외무상(가운데)이 6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해 이동하고 있다. 이날 중국을 방문해 2박 3일간의 공식 일정에 돌입한 리 외무상은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동할 예정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백종민 선임기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리용호 북한 외무상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 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메시지의 성격에 따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2차 북ㆍ미 정상회담의 성사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방중 중인 리 외무상은 7일 오전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한 뒤 오찬을 함께할 예정이다. 리 외무상은 왕 부장과의 만남에 그치지 않고 오후에는 인민대회당으로 이동해 중국 최고 지도부를 만날 가능성이 예상되고 있다. 최고 지도부는 시 주석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당초 예정에 없던 리 부장의 이번 방중 일정을 감안하면 단순히 왕 부장만 만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시 주석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하며 받은 메시지를 직접 전달받을 가능성이 대두하는 이유다.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사이에서 메신저 역할을 하며 자신의 의견을 전달할 수도 있다. 이 경우 김 위원장은 상당한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도 "리 외무상의 이번 방중 목적은 최근 다소 소원해진 듯한 북ㆍ중 관계를 다독이고 미ㆍ중 정상회담 결과에 관해 설명을 듣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2차 북ㆍ미 정상회담에서 '영변 핵시설 폐기'를 비롯한 일정 수준의 협상 카드를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수미 테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은 6일(현지시간) 오후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코리아소사이어티 토론회에서 "김 위원장이 아마도 영변 핵시설 폐기를 비롯해 몇 가지 딜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 박(한국명 박정현)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는 "시간이 반드시 우리 편인 것은 아니다. 북한에 유리한 상황 같다"고 진단했다. 박 석좌는 "시 주석이 평양을 찾는다면, 북한 정권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가 될 것"이라며 "대북 제재로부터 북한을 보호하겠다는 메시지이기 때문에 김 위원장으로선 더 안정적으로 핵 프로그램을 진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은 북한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여전히 쌍궤병행(雙軌竝行ㆍ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ㆍ미 평화협정 협상 병행 추진)의 입장을 거둬들이지 않고 있다. 북한이 요구하는 종전선언과 비핵화가 맞물려 가야 한다는 게 중국 측 입장이다. 북한에 대한 제재 완화도 거듭 강조해왔다. 덩달아 비핵화 이후 한반도에서의 영향력 상실을 우려해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놓지 않으려 한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이 북한 문제 해결에 100% 동의했다고 발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대로 시 주석의 입장이 변한다면 비핵화 협상과 북ㆍ미 관계 개선에도 중요한 전기가 될 수 있다.

북한과 중국 언론들도 리 외무상의 방중을 의미 있게 다루고 있다. 중국 관영 언론 글로벌타임스는 "남북은 되돌아갈 수 없는 길을 가고 있다. 다만 미국은 북한의 요구에 동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남ㆍ북ㆍ미 정상 간의 회담이 결론을 지을 수 있는 계기라고 강조하며 당사자들이 문제 해결에 의지가 있는 지가 중요하다고 해석했다. 또한 미국이 북한을 다루는 방식을 고려하면 북한도 예상보다 많은 노력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의 양보가 필요하다는 북한의 주장과 일치한다.

비핵화 문제 외에 북ㆍ중 간의 관계를 강화하는 것도 중요한 이슈가 될 수 있다. 비핵화 시 경제 제재가 완화되면 시 주석의 핵심 정책인 일대일로(一帶一路ㆍ육상+해상 실크로드)에 북한까지 포함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세계 곳곳에서 수난을 겪고 있는 일대일로 사업이 북한과 연계되면 중국도 상당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이를 위한 시 주석의 방북도 예상해볼 수 있다.

백종민 선임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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