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미국의 전략무기가 참가하는 한미연합 기동훈련인 독수리훈련(FE)이 내년에 사실상 유예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신 우리 군의 단독훈련인 실기동훈련(FTX)과 컴퓨터 시뮬레이션 위주의 워게임인 지휘소연습(CPX)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연합훈련인 독수리훈련에 미 전략무기가 참가하지 않는다면 사실상 훈련의 의미는 없다. 앞서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 달가량 미뤘다가 지난 4월에 실시한 독수리훈련과 KR연습 때도 미국 전략무기는 동원되지 않았다.
한미는 내년에 독수리훈련을 진행하지 않지만 지휘소 연습은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한미연합사령부 '작전계획 5027' 등을 적용해 컴퓨터 워게임으로 진행된다. 또 우리군 단독으로 훈련을 할 예정이다. 그러나 훈련에 참여하는 병력과 전력도 예년보다 축소 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미가 연합훈련의 발표를 미루는 것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답방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내년 초 북ㆍ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속내가 복잡한 북한의 부담을 덜어주려는 차원이라는 것이다.
군안팎에서는 연합훈련이 중단되면 유사시 한미동맹의 대응능력이 약화되고 이는 곧 안보태세의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군의 경우 한반도의 지리적 상황을 완벽히 모르는 상황에서 유사시 작전 능력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의견이다. 또 연합훈련이 한반도에서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한미 연합작전은 물론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도 차질이 예상된다는 의견도 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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