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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금리 역전, 검게 물든 '침체의 리트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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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적 경제전망 악화로 단기 국채금리 가파르게 올라
다우지수 3.1% 폭락…금리차 수익 직결 은행주 피해 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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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미국 채권시장에서 장단기 국채금리(수익률)가 뒤집히는 현상이 나타났다. 일부 만기별 국채금리 역전 현상에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되며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통상 채권금리는 만기가 길수록 높지만 단기적 경제전망이 악화되면 단기물 금리가 가파르게 오른다. 이 때문에 미 국채의 장단기 금리 역전현상은 경기침체를 예측하는 지표로 활용돼왔다. 금리가 역전되지는 않더라도 장단기 국채 금리차가 좁혀지는 현상, 이른바 채권수익률 곡선의 평탄화는 투자자들이 향후 경기전망을 어둡게 본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실제 1955년 이후 미국은 총 9차례 경기침체를 맞았는데 매번 6개월∼2년 앞서 2년물ㆍ10년물 금리가 역전됐다.

4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 국채수익률은 전일대비 5.8bp(1bp=0.01%포인트) 하락한 2.912%를 기록했다. 200일 이동평균선인 2.957%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지난 10월11일 이후 일간 최대 하락폭이다. 오후 들어 2.879%까지 낮아졌다가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금리정책 전망을 반영하는 2년 만기 미 국채수익률은 전일대비 1.6bp 내린 2.803%로 장을 마감했다. 이에 따라 2년 만기 국채와 10년 만기 국채간 금리차(스프레드)는 약 11bp로 11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전날 금리격차인 약 15bp보다도 격차가 더 좁아진 것이다.

전날에는 2년물 및 3년물 국채 금리가 11년만에 5년물 국채금리를 앞지르기도 했다. 2007∼2009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대비 10.2bp 하락한 3.174%에 거래됐다. 5월29일 이후 일간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2개월내 최저치로 떨어졌다.

내년 미국 경제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장기 국채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간 것이 이번 현상의 원인으로 꼽힌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특히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지난달 28일 "기준금리가 중립금리 바로 밑에 있다"며 올해 12월 추가적인 금리인상 이후 금리인상 속도조절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채권수익률은 하락을 시작했다. Fed가 예정보다 더 빨리 긴축을 종료하는 것은 곧 경제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하다. 해결이 어려워 보이는 미국과 중국간의 무역협상도 경제 전망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한편 장단기 금리차 역전이 가시화되면서 이날 뉴욕증시는 폭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99.36포인트(3.10%) 급락한 2만5027.07에 거래를 마쳤다. 금리차가 수익과 직결되는 은행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은행중심의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 은행 ETF(KBE)'도 5.3% 폭락했다. 뉴욕증시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면서 신흥국까지도 타격이 예상된다.

'신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의 국채금리 곡선 역전은 곧 경제 둔화를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날 CNBC에서 "(장단기)국채금리 곡선이 역전되는 것은 경제가 곧 약해질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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