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1조1000억원이 넘는 더블유게임즈의 코스피 이전 상장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더블유게임즈의 이전 상장이 승인된다면 코스닥시장 출범 이후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한 기업은 모두 94개사로 늘어난다. 또 시총 11조원이 넘는 코스닥 시총 1위 종목인 셀트리온헬스케어도 코스피 이전 상장 행보를 본격화 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에 앞서 코스닥 시총 1위였던 셀트리온은 이미 지난 2월 코스피로 옮겨갔다.
올해 코스닥시장 신규 상장은 지난해 79개사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란 말이 나온다. 지난 8월 금융위원회가 전망한 105개사에 크게 미달한 수치다. 실제로 올 들어 지난 달까지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64개사(스펙상장 제외) 뿐이다. 코스닥시장 대어로 주목받았던 카카오게임즈는 물론 인카금융서비스 등 11개 기업이 금융위의 신규 상장 지지에도 불구하고 기업공개(IPO) 추진을 철회했다. 코스닥 시장 활성화 차원으로 추진 중인 '코스닥 스케일업펀드'도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현재 진행 상황으로는 3000억원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 섞인 전망조차 나온다.
코스닥 활성화 정책 발표 이후 코스닥지수는 지난 1월 말 930 가까이 치솟으며 10년여 만에 전고점을 갈아 치웠다. 코스닥 1000 시대가 열리나 했지만 지수는 이내 오름폭을 고스란히 반납하고 현재 700선으로 후퇴했다. 소위 '검은 10월'에는 장중 610선까지 떨어지는 등 불안한 장세가 지속됐다. 여기에 자본시장연구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상장한 코스닥 기업들의 이전 후 누적초과수익률은 코스닥지수 대비 124%에 달한다. 코스닥 대신 코스피로 눈을 돌리는 기업이 많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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