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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나무에 크리스마스 장식,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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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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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길거리에서는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꾸며진 조형물을 흔히 볼 수 있다. 문제는 이런 크리스마스 장식이 살아있는 나무에 설치될 때 나무의 수명을 줄일 수 있다는 데 있다.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나무 등 식물은 외부 자극과 신호에 반응한다. 이 가운데 빛은 광합성을 하는 식물의 에너지원으로 사용될 뿐만 아니라 광(光)신호로도 중요한 작용을 한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장식용 전구가 나무를 감싸고 밤새도록 빛을 발생하면 식물 내부의 생체리듬을 교란시켜, 나무는 밤을 낮으로 인식하거나 낮에만 일어나는 광합성이 밤에도 일어나 생리반응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해 정상적인 생체대사에 불균형이 초래된다.

특히 향나무와 주목, 영산홍 등 겨울에도 푸른 잎을 유지하는 나무들에는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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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더 있다. 장식용 전구와 전선에서 발생하는 열은 나무 주변의 온도를 상승시켜 나무가 겨울을 나고 봄을 대비하는데 필요한 적응력을 약화한다

장식용 전구의 밝기는 최대 300룩스에 열은 28도까지 올라간다. 결국 이 열이 나무에 닿으면 나뭇잎이 빨갛게 타버리는 열해를 입힐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소나무 등 침엽수의 잎에는 전구가 직접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철사로 나무를 꽉 묶을 경우 상처가 나면 상처 부위가 동해를 입거나 병충해의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

전자파 문제도 있다. 나무에 전선이 감겨 있으면 지속해서 전자파가 생성, 식물 세포에 돌연변이를 일으키고 이 때문에 종양세포가 생성될 수 있다.

나무에 붙어 동면(冬眠)하는 벌레들에게도 악영향을 끼친다.

노르웨이의 베르겐 대학박물관 부교수인 비야르 조달에 따르면 진드기, 나방 등 나무에서 동면하는 벌레는 최대 25,000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각종 조명과 장식과 열로 인해서 ‘봄이 왔다’고 착각한 벌레들은 실제로는 추운 겨울을 맞이해 금세 죽게 된다. 살아있는 나무에 행해지는 크리스마스 장식이 결국 자연을 훼손하고 환경을 파괴하는 셈이다.

한편 전문가는 나무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충분히 추워지는 12월 이후에 조명을 설치해 대기의 온도가 영상으로 올라가는 2월 말 전에는 조명을 철거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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