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정호 기자] 지난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 벌어진 과격시위 과정에서 흥분한 일부 시위대가 파리의 대표 문화재 중 하나인 개선문 안의 조각상과 물품 등을 훼손했다.
개선문 안 전시공간에 있던 소형 개선문 모형도 파괴됐다. 1938년 제작된 이 개선문 모형은 2차 세계대전 당시에도 파손되지 않은 것이었다. 뿐만 아니라, 개선문 안 전시공간에 있던 나폴레옹의 두상이 목이 잘린 채 나뒹굴었으며, 19세기에 제작된 한 부조 작품도 파괴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시위대는 개선문 안 전시공간의 기념품점에 있는 진열창과 현금 보관함, 기념주화 판매대 등을 모두 부수고 물건을 약탈했으며 개선문의 장애인 전용 엘리베이터와 철제 출입문도 모두 파괴했다.
시위대는 개선문 외벽에도 스프레이 페인트 등으로 '노란 조끼가 승리할 것', '우리가 깨어나고 있다', '마크롱 퇴진' 등의 낙서를 남기기도 했다.
프랑스 정부는 당분간 개선문을 대중에 공개하지 않고 내부 수리 작업에 들어갈 방침이며, 경찰은 평화적인 시위를 하려는 시민들 사이에 일부 극우·극좌세력이 끼어들어 폭력 시위를 일으킨 것으로 보고 이들을 추적하고 있다.
한편, 프랑스에서는 정부의 유류세 인상 등 고유가 정책에 맞서 한 달가량 전부터 전국에서 '노란 조끼' 시위가 벌어져 왔다. '노란 조끼'(Gilets Jaunes)라는 집회의 별칭은 운전자가 사고를 대비해 차에 의무적으로 비치하는 형광 노란 조끼를 집회 참가자들이 입고 나온 것에서 붙여졌다.
고정호 기자 koj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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