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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왕좌' 제주항공 최신기 50대 발주…보잉 vs 에어버스 막전막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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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국내 1위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 의 항공기 구매계약을 유치하기 위한 양대 항공기 제조사의 자존심 싸움이 결국 보잉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제주항공은 지난 20일 미국 보잉사의 B737맥스 기종 50대(40대 확정, 10대 옵션계약)에 대한 신규 시설투자를 결정했다. 국적 항공사가 체결한 단일 계약 중 가장 큰 규모로, 총 도입 비용은 항공기 공시가격 기준 44억1492만달러(약 4조9774억원)다. 앞선 구매계약 선례와 보잉의 현 상황 등을 감안한 인하폭은 50% 이상으로 실질 구매 비용은 2조원대 초반으로 예상된다.
이번 계약은 B737맥스 추락 사고 속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지난달 29일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 소속 B737맥스기가 이륙 직후 자카르타 인근 해상에 추락해 탑승자 189명 전원이 사망하는 사고를 냈다. 사고 원인에 대한 인도네시아 당국의 조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B737맥스의 기체결함 가능성을 확인하는 발표가 연이어 나오면서 파문이 커졌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에서는 B737맥스가 소프트웨어(속도계) 결함으로 추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를 내놨고 안전성 우려는 더욱 고조됐다.

제주항공은 처음부터 보잉과 에어버스 양측과 꾸준히 접촉을 진행했다. B737-800 기종만 운용하는 제주항공의 ‘단일 기재’ 전략만 놓고 보면 보잉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협상이었지만, 인도네시아 추락 사고로 판세는 전환됐다. 제주항공은 기단과 운항 노하우가 쌓여 언제든 단일 기재 전략을 포기할 수 있다는 논리로 보잉을 압박하며 협상력을 높였다. 에어버스 항공기 정비 경험이 있는 정비 인력들을 대형항공사로부터 꾸준히 스카우트하며 기종 전환에 대비해왔다. 실제로 이번 도입 계약분의 대부분이 기존 항공기의 교체수요에 따른 것으로 오는 2026년이면 새로 인도받은 항공기로 전 기종 전환도 가능한 상황이었다.

양측의 수주전은 계약 체결 당일까지 안갯속이었다. 에어버스 측에서는 외신을 동원해 여론전을 펼쳤고 계약수주에 엄청난 동력을 쏟았다. 제주항공과 보잉간의 계약체결이 거의 성사 단계에 이르렀을 때도 포기하지 않았다. 에어버스는 제주항공이 보잉과의 계약 체결 안건을 논의하는 이사회 연 당일에도 본사로 찾아왔다. 그들은 '마지막 협상안'을 제시하며 배수의 진을 쳤지만 막판까지 제주항공의 마음을 돌리는 데는 성공하지 못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동북아 시장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성장 스토리를 보여준 제주항공의 차세대 도입 기종이라는 상징성과 역대 최대 규모의 계약이라는 점에서 양대 제조사들이 무리한 베팅을 하면서까지 전력을 쏟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계약금을 비롯한 초기 투자는 외부 조달없이 자력으로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제주항공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9월말 기준 제주항공의 현금과 현금성 자산, 단기 금융상품 등을 포함한 현금은 총 4043억원에 달한다. 높은 신용도와 독보적인 시장 지위 등을 바탕으로 금융비용도 큰폭으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국내 기관 투자자로부터 고용창출 우대금리 등을 적용받으면 조달비용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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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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