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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휴대폰 유통망에 '독사과' 떠넘긴 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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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당 전시용 아이폰 3대씩 강매
"안 사가면 아이폰도 못 팔아" 갑질
점주 공동 대응 "공정위에 제소할 것"


중소 휴대폰 유통망에 '독사과' 떠넘긴 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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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애플이 국내 이동통신 유통망에 '데모폰(시연폰)'을 공급하면서 유통망에 갑질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유통망이 수백만원 상당의 데모폰을 구매하지 않으면, 아예 아이폰 판매를 못 하게 막았다는 것이다. 데모폰이란 매장에 비치하는 전시용 휴대폰을 말한다.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KMDA)는 21일 "애플이 중소 유통망을 상대로 수년간 자행해 온 갑질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제조사는 자사의 신제품 단말기 모델 출시 시점에 제품 홍보를 위해 유통망에 데모폰을 지원한다. 자사 제품 홍보가 목적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제조사는 데모폰을 전량 지원한 후 진열 종료 후 회수한다. 이 과정에서 유통망에 금전적 손실은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애플은 데모폰을 전량 유통망에 강매해왔다.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 관계자는 "애플은 국내 유통망에 매장 당 3대의 아이폰을 비치하도록 요구하고 있다"면서 "대당 100만원으로만 쳐도 유통점 입장에서는 연간 300만원의 불필요한 손실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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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합리함을 알면서도 유통점은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애플의 조건을 그대로 떠안을 수밖에 없다. 데모폰을 비치하지 않으면 애플의 단말기를 개통조차 하지 못하게 강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KMDA는 "데모폰을 구입해 전시하지 않으면 아이폰을 팔 수 없는 계약관계"라고 말했다.

시연 단말기를 배치할 매대(애플존)의 제작비용도 유통망이 부담해야 하며, 애플은 시연 매대 위치와 포스터 부착 위치까지도 엄격하게 지시하고 있다고 KMDA는 주장했다. 이는 비단 아이폰뿐만이 아닌, 애플의 기타 웨어러블, 패드 제품들에도 공통적으로 적용된다고 했다.

또한 애플은 강매한 데모폰에 기능제한까지 걸어뒀다. 다음 모델이 출시되는 1년간 락(Lock)을 걸어, 유통망이 해당 제품을 판매하지 못하게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기가 시들해진 후, 유통점이 데모폰을 제 때 팔지도 못하고 1년 동안 재고로 쌓아두게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위와 같은 문제점은 삼성전자, LG전자 등 다른 휴대폰 제조사에서는 결코 찾아볼 수 없는 갑질행위라고 유통점주들은 주장한다. 유통망이 수년간 데모폰을 강매당하면서 누적된 피해액은 심각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이와 같은 강매를 받아들여 왔지만, 최근 애플이 아이폰XR, 아이폰XS, 아이폰XS MAX로 많은 종류의 모델을 한꺼번에 출시한데다가, 단말기 가격 역시 기존 제품에 비해 크게 오르면서 중소 유통망은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어진 상황이다.

KDMA는 애플의 갑질로 인한 피해를 해결하고자 정확한 실태와 피해규모 추산을 위해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KMDA는 "이를 바탕으로 이동통신 3사 대리점협의회와 공동대응해 나갈 것"이라면서 "공정거래위원회 제소 등 법률적 검토도 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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