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점수는 대학별 다른 수능 반영방법 고려 안돼
원점수 같은 두 학생 환산점수 따라 결과 달라져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고 수험생들은 가채점 결과로 지원 가능한 대학을 찾느라 분주한 때다. 대체로 지원참고표를 활용해 본인의 원점수로 지원 가능한 대학을 가늠해보기 마련이다.
입시정보업체인 진학사를 통해 2018학년도 정시 모의지원자 중 원점수 합이 동일한 두 학생의 대학 지원 결과를 토대로 대학별 환산점수의 차이가 어떤 것인지 구체적으로 살펴봤다.
우선 지원참고표에 표기하는 원점수 합은 지난해부터 절대평가로 시행한 영어 영역을 제외한 국어, 수학, 탐구 영역의 원점수만 합산한다.
하지만 수능 성적표에 기재되는 지표에서는 수학의 표준점수 차이가 줄면서 수험생 A는 375점으로 국ㆍ수ㆍ탐 표준점수 합에서 B학생보다 1점 앞선다. 반면 백분위로 비교하면 탐구영역에서 차이가 커지면서 수험생 B가 더 높아진다.
이 두 수험생이 수능 국어, 수학은 표준점수를, 탐구는 백분위점수를, 영어, 한국사는 등급점수를 활용하는 두 대학에 모의지원했는데, A대학은 국어, 수학, 영어, 탐구 영역 반영 비율이 35%, 25%, 20%, 20%였고, B대학은 30%, 30%, 20%, 20%로 달랐다.
국어 반영 비율이 35%로 높은 A대학에서는 수험생 A의 합산점수가 수험생 B보다 5.229점 높았다. A대학은 국어, 수학은 표준점수를 활용하고 탐구는 백분위점수를 자체 표준점수로 변환해 활용했는데 수학 반영 비율이 25%로 국어보다 낮고, 탐구 백분위 점수를 자체 변환하면서 백분위를 그대로 적용했을 때보다 점수 차이가 줄어 탐구 영역의 영향력이 낮아졌다. 이에 따라 국어 영역이 우수하고, 수학과 탐구 영역이 낮은 수험생 A에게 유리했다.
반면 B대학에서는 국어와 수학의 반영 비율이 동일해 수학 영향력이 A대학보다 높았고, 탐구 반영 비율은 A대학과 동일하지만 백분위점수를 변환하지 않고 그대로 활용하면서 수험생 A와 B의 점수 차이가 커졌다. 수학 표준점수와 탐구 백분위가 높은 수험생 B가 2점 이상 높은 점수를 받았다.
허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정시 지원은 대학의 모집단위별 상대평가이기 때문에 무턱대고 반영비율이나 활용지표가 유리해보인다고 속단해서는 안 된다"며 "수험생 본인에게 유리한 조합의 대학을 군별로 2~3군데 찾아보고 지원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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