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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암검진 수검률, 아직도 50%에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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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변잠혈검사 후 내시경 지원…대장암 검진이 저하 원인

-건보공단 "대상자 등 조정"
국가 암검진 수검률, 아직도 50%에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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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대전에 사는 64세 김창숙씨는 위암 가족력이 있어서 2년에 한 번 꼭 내시경 검사를 받는다. 그런데 올해 국가암검진에서 위암 초기라는 판정을 받았다. 2년 전 검진에서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고 증상도 없었던 터라 깜짝 놀랐다. 그나마 조기 발견했다는 것이 위안이었다. 수술도 무사히 마쳤다. 김씨는 "건강에 예민하리만큼 관심을 두고 살았는데 위암이라니 가족력의 무서움을 새삼 깨달았다. 그래도 국가검진 덕분에 암을 일찍 발견하고 치료를 받아서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건강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건강검진사업을 시행하고 있지만 수검률(검진율)은 수년째 70%대에 머물고 있다. 특히 암 검진 수검률은 절반에 그쳤다.

21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일반(생애) 건강검진 수검률은 2013년 72.2%에서 2014년 74.8%, 2015년 76.2%, 2016년 77.8%, 2017년 78.6%로 여전히 70%대다.

일반 건강검진은 건강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다. 지역가입자는 세대주와 만 40세 이상 세대원, 직장피부양자는 만 40세 이상인 경우 2년에 한 번 검진을 받는다. 직장가입자는 사무직은 2년에 한 번, 비사무직은 매년 검진 대상이다. 혈액검사, 요 검사, 구강검진 등 공통 항목에 B형간염, 골밀도, 정신건강 등 성ㆍ연령별 항목이 추가된다.
건보공단은 일반 건강검진 수검률의 최대치를 80%로 잡고 있다. 직장가입자의 경우 회사에서 직원 복리 증진 차원에서 일반 건강검진 지원을 해주는 만큼 현재의 수검률이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최명수 건강관리실 건강검진부장은 "직원 복지 차원에서 회사 부담으로 실시하는 건강검진이 20% 정도 된다"면서 "대상자들이 검진 항목이 많은 회사 검진을 선택하다 보니 국가 일반 검진의 수검률 상승이 둔화된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반인을 대상으로 건강검진을 확대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보고 저소득층, 장애인, 다문화 가정 등 검진 취약계층에 중점을 두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암 건강검진의 수검률은 더욱 낮다. 암 건강검진 수검률은 2013년 43.5%에서 2017년 50.4%로 4년 새 6.9%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현재 암 건강검진은 대장암, 간암, 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등 5종에 대해 실시된다.

위암ㆍ유방암(만 40세 이상)은 2년, 자궁경부암(만 20세 이상)은 2년, 대장암(만 50세 이상)은 1년, 간암(40세 이상 고위험군)은 6개월마다 암 건강검진을 받는다. 건강보험 가입자 중 소득 하위 50%는 검진 비용이 무료고, 상위 50%는 10%만 내면 된다. 대장암과 자궁경부암은 소득에 관계 없이 무료다. 그런데도 대상자의 절반은 제때 암 검진을 받지 않는 것이다.

공단은 암 건강검진 방법과 대상자에서 비롯된 문제라고 파악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대장암이 암 검진의 수검률을 떨어뜨리는 주범이다. 대장암은 분변잠혈검사를 실시한 후 잠혈 반응이 있을 때만 대장조영술이나 대장내시경 검사를 지원한다. 대장내시경 검사가 일반화됐는데도 분변잠혈검사를 우선 실시하다보니 수검률이 지난해 기준 36.7%로 암 5종 가운데 가장 낮다.

공단은 예산이 한정돼 있는 만큼 검진 대상자를 고위험군 등으로 좁히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이렇게 해서 줄인 예산은 대장내시경 시범사업, 하반기 폐암 암 건강검진 도입 등으로 확대된다. 최명수 부장은 "고위험군 대상인 간암 수검률이 68.0%로 가장 높다"면서 "내년에는 5종 전부 암 확진자는 검진 대상자에서 제외해서 실질적 수검률을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상자 통보는 수시로 하지만 검진의 40%가 10~12월에 몰린다"며 "양질의 검진과 서비스를 위해서는 여름 휴가, 생일 등을 활용해 일찌감치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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