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 첫 회의가 다음달 중 열릴 예정이며 이 때 한진칼에 대한 주주권 행사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국민연금은 각 위원들에게 회의 관련 의견을 듣고 있으며, 일부 위원들은 논란이 되고 있는 한진칼을 주된 안건으로 삼아야 한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21일 전해졌다.
내년 3월이면 2명의 한진칼 사외이사 임기가 만료되고 신임 이사를 뽑아야 한다. KCGI는 경영권 장악 의도가 없으나 견제와 감시에 충실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서라도 이사를 추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조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이 28.95%이고 KCGI는 9%다. 하지만 국민연금이 8.35%, 크레디트스위스가 5.03%를 갖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표 대결도 해볼만한 상황이다. 국민연금이 KCGI측과 입장을 같이 한다면 다른 기관투자자나 소액주주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이미 대한항공에 비공개 서한을 전달하고 경영진 면담을 실시하는 등 주주권 활동을 해 왔다. 특히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하면서 내년 중점 관리 사안으로 횡령과 배임을 제시한 바 있다. 조 회장은 270억원대의 횡령과 배임 혐의 등으로 기소된 상태다.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이후 첫 경영 참여 대상으로 예상할 수 있는 대표적 기업이 한진칼이 되는 셈이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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