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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기 호황인데 증시만 급락…NYT "경제 조기경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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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가 이틀째 급락하며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미중 무역전쟁과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뉴욕증시의 효자 종목이 IT(정보기술) 관련주, 유통주까지 하락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일각에선 뉴욕증시의 잇따른 급락세가 경제에 대한 조기경보 성격을 띈다고 분석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2.21%(551.80포인트) 하락한 2만4465.64로 장을 마감했고, S&P 500 지수는 1.82%(48.84포인트) 내린 2641.89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0%(119.65포인트) 하락한 6908.82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2만5000선이, 나스닥 지수는 7000선이 모두 무너졌다. 이로써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특히 나스닥 지수는 전날 종가 기준으로도 고점 대비 13.3%의 하락을 기록해 조정국면에 진입했다. S&P 500 지수도 고점 대비 10% 가량 하락했다. 통상 고점 대비 10~20%의 하락세를 보이면 조정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된다.

전날에 이어 뉴욕증시 핵심 종목인 이른바 '팡'(FAANG) 종목이 약세를 이어간데다, 이날은 대형 유통주들까지 하락한 것이 뉴욕증시를 끌어내린 요인이다.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5개 종목은 모두 약세장에 진입했다. 대형 유통업체 주가가 일제히 하락, 연말 연휴를 앞두고 산타랠리를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매도세를 부추기는 요인이 됐다.
문제는 이 폭락 장세가 단순히 투심이 아닌, 경기 침체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라는 점이다. JP모건은 올해 4분기 전년대비 3.1%를 기록한 미 경제 성장률이 내년에는 1.9%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지속적인 금리인상과 장기화되는 무역전쟁이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연일 이어지는 무차별적인 폭락 장세에 전문가들은 증시가 경기침체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시장 전략가는 "올해와는 다른 양상을 보일 내년 초 상황에 시장이 적응 중인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에는 글로벌 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성장률이 급격히 악화하지는 않겠지만, 둔화하기는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가 하락은 유가 급락으로 이어졌다. 기존 공급 부담에다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주가급락이 원유 수요 우려까지 자극한 것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6.6%(3.77달러) 급락한 53.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내년 1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3시 7분 현재 배럴당 6.57%(4.39달러) 하락한 62.4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고점 대비 WTI는 31%, 브렌트유는 29%나 각각 급락했다.

◆美경제지표 좋은데 증시만 급락…"경제 조기경보"= 현재 미국의 실업률은 50여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고, 기업들의 실적도 좋다. 임금 역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렇게 경기가 호황을 띄고 있는 와중에 증시만 망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경제에 대한 조기경보 신호'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경제지표로 비춰봤을 때 미국의 경제는 매우 강해 보이지만, 주식은 종종 조기 경보 시스템으로 작용한다"며 "경제지표가 바뀌기 전에 증시가 미 경제에 대해 경고를 하고 있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지속적인 금리인상이 증시에 부담이 되고 있는 가운데, 무역전쟁에 대한 타격이 슬슬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미국 증시 상승세를 이끌어온 IT 대형주들과 유통주들의 주가가 깨지고 있는 것이 주목할 점이다.

전날부터 뉴욕증시 대표종목인 '팡'(FAANG) 종목들은 일제히 약세장에 접어들었다. 기술주의 약세는 단순한 투자심리 때문이 아닌 무역갈등과 경기둔화 등 여러가지 구조적 요인이 합쳐진 결과로 해석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월가에 무역전쟁으로 인해 기술기업들에도 타격이 확장될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해지면서 10월부터 주가가 하락하기 시자갰다"고 전헀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oA-ML)의 글로벌 투자 전략가인 재러드 우더드는 "미중 무역전쟁은 테크(기술) 전쟁이고, 단기간에 해결될 것 같지 않다"면서 "미중이 양보하기 전에 금융시장에 더 많은 고통을 안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TS 롬바드의 다리오 퍼킨스는 "단기적으로 기술 섹터의 약세가 글로벌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면서 "'팡'(FAANG)의 추가적인 위축은 미 주식시장 전반을 훼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통주도 하락…"무역전쟁 타격 시작, 산타랠리 없다"= 통상 연말을 앞두고 상승하던 유통주 역시 하락했다. 최근 몇 주간 유통주들은 무역전쟁에 대한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비용이 늘고 있고, 더 높은 임금을 부담하면서 이익이 줄어들 수 있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이날 유통주들이 약세를 보인 것도 비슷한 이유 때문이다.

이날 미 대형 유통업체 타깃과 콜스(Kohl's) 등은 최근 분기 매출이 늘었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급락했다. 그 이유는 최근 온라인 구매와 배송구매가 늘어난 데에서 찾을 수 있다. 과거 전통적인 유통산업 구조에서는 연말을 앞두고 소비자들이 매장을 찾아 대량구매하면서 재고를 크게 떨어냈기 때문에 실적이 도움이 됐지만, 최근에는 연말 온라인쇼핑이 늘면서 오히려 매출이 늘어도 그에 드는 배송비가더 크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미국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가 반영될 경우 유통업체들의 부담이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작용했다.

이날 타깃이 10% 이상 하락하면서 유통주들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유통주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 S&P Retail ETF (XRT)는 3% 가량 하락했다. 콜스, L브랜즈, 메이시스 등도 각각 9.2%, 14.4%, 3.7% 하락했다.

크레이그 캘러한 이콘 펀드 대표는 “10월 주가 하락으로 촉발된 우려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경기 하락에 대한 우려”라고 설명했다. 이콘 대표는 지금 우려는 지나친 것으로 경기 하락은 없을 것으로 봤지만 현재 우려감을 갖고 있는 투자자들이 시장을 조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최근 시장 하락이 미국 경제가 잠재적으로 하향세에 접어들었다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는 것이다. 올해 미국이 막대한 양의 재정 지원을 함으로써 신흥국들의 성장 우려를 떨쳐버릴 수 있었지만, 내년에는 약발이 다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JP모건 자산 매니지먼트의 데이비드 켈리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금융권의 많은 사람들이 내년에 어떤 점에 문제가 생길 것이고, 어떤 점이 좋을 지 생각하고 있는데 부정적인 이슈에 대한 전망이 많다"며 "대부분의 불확실성은 무역과 연관돼 있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전날 미 경제성장이 둔화할 것이라면서 올해 4분기 2.5%, 내년 1분기 2.5%, 2분기 2.2%, 3분기 1.8%, 4분기 1.6%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위험 대비 주식 수익률은 과거 수년간의 평균보다 낮아질 것이라면서 현금 보유를 늘릴 것을 권고했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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