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10대들 집중 공략 생존 모색
휠라는 10대서 인기 많은 쇼핑몰 '소녀나라'에 입점하기도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초등학교 6학년생인 이나영(12ㆍ가명)양은 얼마 전 친한 친구들과 단체복을 맞췄다.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았다. 카카오톡으로 의견을 조율한 뒤 10대 여성 대상 온라인 패션 쇼핑몰 '소녀나라'에서 주문하고, 다음 날 바로 옷들이 도착했다. 후드 집업티와 천 가방, 기모 레깅스를 맞췄는데 모두 5만원도 안 됐다. 저렴한 10대용 패션 온라인몰을 이용한 덕이었다.
21일 시장 조사 회사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블랙마켓과 면세를 제외한 국내 패션 전체 시장에서 백화점, 대형마트, 전문매장 등 오프라인 매장 기반 판매액 비중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2012년 85.7%에서 2014년 82.6%, 2015년 80.5%로 줄었고 2016년에는 78.5%로 80%대 점유율이 무너졌다. 2017년에도 77.6%로 줄며 5년 새 오프라인 매장 판매액 비중이 8.1%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인터넷 판매액 비중은 2012년 10.8%에서 2014년 13.1%, 2016년 17.0%, 지난해 17.9%로 꾸준히 늘고 있다. 5년 새 7.1%포인트 증가한 것.
패션 판매 채널별로도 인터넷쇼핑의 성장률이 가장 높다. 지난해 판매액을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인터넷쇼핑 성장률은 291.2%에 달했다. 같은 기간 백화점, 대형마트 등 매장 기반 유통형태의 성장률이 3.8%에 불과한 것과 대비된다.
침체된 의류업계가 생존을 위해 10대들을 공략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1020세대를 공략해 부활에 성공한 휠라다. 휠라는 10대들을 타깃으로 학교를 방문해 마케팅을 벌이고, 지난 8월부터는 10대에서 가장 선호도가 높다는 온라인 쇼핑몰 소녀나라에 입점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소녀나라는 당일 출고가 가능하며 롱패딩의 경우 2만9800원밖에 안 할 정도로 저렴해 10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사이트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10대를 사로잡아야 살아 남을 수 있다고 생각해 이들이 좋아하는 것 등을 연구하고 트렌드를 따라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에 패션 업체들도 온라인 유통망을 늘리고 전용 상품을 내놓는 등의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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