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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5000달러 붕괴...무너진 연말 '산타 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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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상승장 올해는 불투명…1500달러 추락론도 나와
실제 서비스 등장 않자 투자자 피로감·불신↑
"일확천금 노리는 투기적 시선 걷어낼 계기 될 수도"
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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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1년 만에 5000달러 선이 무너졌다. 연초 대비 4분의1토막 수준이다. 연말이면 시세가 강해졌던 '산타 랠리'도 올해는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연말 특수의 실종 가능성에 대해 시장은 '일시적인 현상'과 '근본적인 한계'라는 두 가지 해석을 내놓는다. 전자가 코인에 대한 피로감이라면 후자는 코인의 가치 창출 실패를 뜻한다. 어느 쪽이든 '코인 산타'는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코인 산타'는 없다…연말 앞두고 5000달러 붕괴='대장주' 비트코인의 폭락은 가상통화 시장 전체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캐시 등 주요 가상통화 대부분이 전일 대비 10% 가량 떨어졌다. 최근 일주일 새 가상통화시장의 시가총액 400억달러가 증발했다.

이는 매년말 비트코인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했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전 세계 가상통화 시황을 중계하는 코인마켓캡 기준 2015년 1월 당시 320달러에 불과했지만 11월께는 492달러까지 치솟았다. 2016년에도 상반기 부침 이후 550달러대에 머물던 가격은 연말 들어 급등했다. 11월 770달러, 12월엔 960달러대를 기록했다. 지난해는 연말 '랠리'가 절정이었다. 8월 중순 이미 4400달러대까지 오른 비트코인 가격은 11월 들어 가파르게 상승했다. 11월28일 1만달러 돌파 후 12월말에는 2만달러 가까이 도달했다. 1년 만에 20배가 뛰었다.
비트코인 5000달러 붕괴...무너진 연말 '산타 랠리' 원본보기 아이콘


올해는 전혀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연초부터 뉴욕 증시 폭락과 맞물린 '검은 금요일' 사태를 겪으며 6000달러 초반까지 떨어졌다. 한때 약 1만달러까지 회복한 뒤 6000달러대가 수개월 간 유지됐다. 연말이 다가오자 가격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 지난 15일 6000달러가 무너졌고,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5000달러선까지 붕괴됐다.
◆'장미빛 전망' 무색…지론 굽히는 전문가들=그 동안 전문가들이 내놓았던 장미빛 전망도 무색해졌다. 골드만삭스 출신 억만장자 마이크 노보그라츠 갤럭시디지털 대표는 지난 달 "내년 1~2분기께 기관들이 본격적으로 가상통화 시장에 투자할 것"이라며 "비트코인 가격은 새로운 최고가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월가 전문가 톰 리 펀드스트래트 애널리스트는 대표적 긍정론자였다. 꾸준히 비트코인 연말 2만5000달러설을 주장했다. 하지만 최근 이 지론을 굽혔다. 미국 경제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가격 연말 전망을 1만5000달러로 낮췄다.

다른 전문가들도 부정론을 쏟아내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복수의 전문가들을 인용해 비트코인 가격은 더 폭락한 1500달러까지도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펀드스트래트의 글로벌 시장 분석 담당 롭 슐라이머 애널리스트는 "이번 가격 하락이 회복하려면 몇 주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서비스는 언제?"…'가상'통화에 지친 투자자들=이번 폭락으로 시장에 내재한 근본적인 문제점이 나타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상통화와 블록체인이 미래의 희망으로 꼽히지만 정작 실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나 제품이 등장하지 않는 상황이 길어지자 나오는 피로감과 불신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비트코인캐시의 하드포크(기존 블록체인에서 갈라져나오며 새로운 블록체인과 가상통화가 만들어지는 것)에서 나타난 잡음이 시장의 불안을 키웠다는 시각도 있다.

정유신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장은 "새로운 '대세' 기술이 나타나면 투자 열기가 올랐다 내리는 '환멸기'도 함께 등장한다"며 "실제 적용 사례가 등장하지 않자 지친 투자자들이 빠져나가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환멸기가 코인에 대한 투기성을 잠재울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정 원장은 "수많은 가상통화를 단순히 일확천금의 투기적 기회로 바라보는 시각이 완전히 잦아들고 실제 가치를 보는 투자로 재편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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