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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2위 르노-닛산, 회장 체포에 車동맹 '덜커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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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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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2005년부터 르노ㆍ닛산 얼라이언스를 이끌어 온 카를로스 곤 회장이 사기혐의로 체포됨에 따라 세계 2위 자동차 얼라이언스의 미래가 불투명해졌다. 르노ㆍ닛산ㆍ미쓰비시 간 주도권 다툼이 표면화하는 것은 물론, 르노의 대주주인 프랑스 정부의 개입에 따라 현 연합체제의 근본적인 재검토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프랑스 르노는 이번 주말께 이사회를 개최해 자금유용 혐의로 일본 검찰에 체포된 곤 회장을 해임하고 즉각적인 경영체제 개편에 돌입하기로 했다.
후임으로는 올 초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승진한 티에리 볼로레가 유력하게 꼽힌다. 최근 파리 모터쇼 등에서 프레젠테이션을 맡으며 2인자 입지를 구축한 볼로레 COO는 르노의 지분 15%를 보유한 프랑스 정부가 그간 곤 회장의 후임자로 밀어왔던 인물이기도 하다.

곤 회장의 갑작스러운 해임은 회사경영에 직격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해임소식이 알려진 직후 유럽증시에서 르노의 주가는 장중 한때 15% 이상 급락했다. 일본 증시에서도 닛산과 미쓰비시는 이날 오전 장 초반 7% 안팎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얼라이언스 내 경영구도에도 여파가 불가피하다. 일본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미묘한 역학관계 위에서 곤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으로 정리돼왔던 얼라이언스의 균형이 깨질 것"이라며 3사 간 전략 불일치, 권력투쟁 격화 가능성을 우려했다.

현재 르노ㆍ닛산 얼라이언스는 르노가 닛산의 지분 43.4%를, 닛산이 르노의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는 독특한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또한 닛산은 미쓰비시의 지분 34%를 갖고 있다. 얼라이언스 출범부터 구체적 제휴 내용까지 일일이 챙겨온 곤 회장은 이들 3사의 독립적인 경영권을 지키면서도 사업을 연계해 시너지를 강화하는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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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프랑스 정부의 개입이 주요 변수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과거 경제산업부 장관 시절부터 자국산업 육성을 위해 르노와 닛산의 합병을 요구해왔다. 이를 위해 2년 이상 주식을 보유한 주주의 의결권을 두 배로 인정해주는 플로랑주법을 도입하기도 했다. 그간 합병에 반발해온 곤 회장의 해임에 따라 향후 프랑스 정부와 일본 닛산ㆍ미쓰비시 간 관계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사태를 예의 주시할 것"이라며 "대주주로서 그룹 안정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언급했다.

일본 내에서는 르노와 곤 회장에 대한 반감을 표하는 목소리가 높다. 1999년 경영난에 빠진 닛산에 파견된 곤 회장은 공격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회사를 회생시키며 외국인 경영자 최초로 남수포장을 받는 등 일본 경제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사이카와 히로코 닛산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밤 긴급 기자회견에서 "권력이 지나치게 집중됐다"며 분노와 실망감을 토로했다. 한 간부는 "곤 회장이 이 상황에서도 자신에겐 책임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한탄했다.

3사뿐 아니라 독일 다임러까지 파급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닛산과 르노는 다임러의 지분 1.55%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다임러 역시 닛산과 르노의 지분 3.1%를 소유 중이다. 양측은 멕시코 등에서 공장을 함께 운영하며 10개 이상 공동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 한국의 르노삼성자동차도 르노그룹이 대주주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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