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업 필요한 분야 전공 듣고, 반도체 사업부 입사 의무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삼성전자가 국내 주요 대학의 공학도들을 반도체 전문 인력으로 육성한다. 중국 등 경쟁 업체에서 반도체 전문 인력 빼가기에 혈안인 상황에서 '될성부른 떡잎'을 먼저 알아보고 반도체 관련 기술을 익혀 사전에 채용하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학사 기준 6학기 이상, 석사 기준 2학기 이상 재적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삼성반도체 트랙 장학생을 선정하고 이들에게 등록금 등 장학금을 제공한다. 장학생들이 졸업 후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DS)에 의무적으로 취업하는 조건이다. 이와 함께 장학생들은 기초공학설계, C 프로그래밍, 디지털회로개론 등 현업에서 즉시 사용 할 수 있는 관련 전공 수업을 30학점 이상 수강해야 한다.
이는 최근 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호황으로 삼성전자가 역대 최고 실적을 연이어 경신하는 가운데 대규모의 설비 투자를 단행하면서 인력 수요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년 간 정부의 반도체 관련 연구개발(R&D)비가 크게 줄면서 반도체 전공자 역시 큰 폭으로 줄었다. 심지어 최근 대학가에서는 반도체보다는 인공지능(AI)ㆍ소프트웨어 쪽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더 큰 것이 사실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업에서는 우수 공학도들이 회사에 들어오기 전 반도체 기본 소양을 갖췄으면 좋겠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며 "대학부터 체계적으로 반도체 관련 전공을 이수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장학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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