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에서 투자 가능해진다…P2P 대출 중개 서비스 출시

'카카오페이 투자' 20일 출시…수익률 10% 내외 상품 중개

피플펀드와 제휴해 개인신용·부동산 담보 투자상품 제공
내년 1분기부터 일본에서 크로스보더 결제도 시작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카카오톡에서 P2P 대출처럼 부동산·개인 신용을 담보로 한 투자상품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19일 카카오페이는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20일부터 '카카오페이 투자'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 투자는 10% 안팎의 수익률을 제공하는 중위험·중수 상품에 모바일로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다. 카카오페이는 우선 ▲개인 신용 ▲매출 채권 ▲아파트 담보 투자 상품을 시작으로 주식·채권 투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는 피플펀드 등 P2P 투자 서비스들과 제휴를 통해 투자 상품을 중개한다. 향후 상품군을 확대하는 한편 파트너사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톡 이용자들은 별도 앱 설치 없이 카카오톡안에서 카카오페이 '투자' 탭에서 투자를 할 수 있다. 다양한 상품을 둘러보고 예상 세후 수익금도 확인 가능하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기존에 좋은 투자 상품은 PB센터에서만 취급했고 자산이 5억 이상이어야 접근 가능했지만 카카오페이는 PB센터에 준하는 상품을 1만원부터 투자할 수 있게 만들었다"며 "세금을 뗀 수익금을 정확하게 보여드리고 투자현황까지 간편하게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P2P 대출 상품과 비슷하지만 카카오페이는 개인들에게 투자금을 모집한다는 의미를 살려 '크라우드 펀딩'이라고 명명했다. 파트너사들이 만든 투자상품 중 카카오페이가 자체적으로 수립한 기준을 통과한 투자상품만 취급한다. 카카오페이는 투자상품을 6~15%까지 다양한 수익률을 갖춘 상품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오용택 카카오페이 투자운용 수석 매니저는 "투자기간 1년 미만의 상품으로 구성하되 향후 주식채권이나 CMA 등 분야로 점차 확대해나가겠다"며 "금융 구조화를 통해 원리금이 최대한 보전될 수 있도록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는 기존 증권사들과 경쟁보다는 '증권'을 핵심 서비스로 내세우면서 카카오페이 플랫폼을 키우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한 것도 투자로 영역을 넓혀 전체 거래량을 키우기 위한 목적이다. 3~5년 내 카카오페이 연간 거래액을 100조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도 가지고 있다.

류영준 대표는 "(증권·채권 투자를 하려면) MTS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 이슈가 있지만 기존에 시스템을 갖춘 업체보다 바닥부터 다시 만드는게 낫겠다고 생각했다'며 "향후 카카오페이가 리테일 서비스를 하게 되더라도 기존 증권사처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꼐 카카오페이는 내년부터 환전 없이 해외에서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크로스보더 결제 서비스'를 선보인다. 내년 1분기 일본에서 먼저 출시하고 향후 중국·동남아로 확대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 크로스보더 결제 서비스가 도입되면 카카오페이 이용자들은 해외에서 카카오페이,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도 카카오페이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다. 지난해 2월 카카오페이는 알리페이 모회사인 앤트파이낸셜로부터 23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알리페이와 호환되는 글로벌 결제서비스를 준비해왔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일본에서 알리페이를 통해 유입되는 가맹점에서 카카오페이로 결제할 수 있게 된다"며 "일본이 도쿄 올림픽 앞두고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어 서비스 도입 적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