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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막으려다 자국민 반발에 휩싸인 마크롱 佛대통령(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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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내우외환에 직면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기후변화, 유럽연합(EU) 강화 등 큰 가치를 내세웠지만 국민들의 유류세 인상 방안에 반발하는 등 호응을 얻지 못하면서 지지율이 급락했다.

18일(현지시간) 영국의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주말 프랑스 전역에서 유류세 인상에 항의해 2000여 곳에서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 과정에서 여성 1명이 숨지고 409명이 부상을 당했다. 사망 여성은 프랑스 동부 알프스 산간에서 63세 여성으로 시위대에 당황한 운전자의 차에 치여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대가 도로 점거 등을 시도해 경찰 등도 28명이 다치기도 했다. 프랑스 내무부는 전날 집회에 28만7000명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했다.
파리에서는 시위대가 대통령궁인 엘리제궁으로 향함에 따라 프랑스 경찰이 최루탄 등을 사용해 시위대를 저지해야 했다.

시위대의 구호 역시 유류세 반대에서 마크롱 대통령 퇴진으로 바뀌었다. 시위대는 유류세 인상 정책에 항의한다는 뜻에서 '노란 조끼'를 입고 시위를 벌였다. 노란 조끼 운동은 프랑스 정부가 친환경차로 전환을 촉진하기 위해 유류세를 인상한 것에 대해 반발하며 시작됐다. 시민들은 정차 시 사고 예방을 위해 운전자들이 착용하는 노란 조끼를 입고 시위에 나서 '노란 조끼 운동'이라 불리고 있다.

프랑스는 지구온난화에 대처하기 위해 1년간 경유(디젤) 유류세는 23%, 일반 휘발유 유류세는 15%를 인상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지지율은 곤두박질한 상태다. 유류세 인상 외에도 마크롱 대통령의 보좌관이 노동절 시위대를 폭행한 사건, 연이은 각료들의 사임에 이어 유류세 인상 등이 더해져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율은 재임 후 최저 수준이다. 프랑스 국민은 마크롱 대통령으로 인해 프랑스 국민이 더욱 가난해졌다고 비판했다. 시민들은 마크롱 대통령을 '부자들의 대통령'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FT는 마크롱 대통령이 EU 강화를 밀어붙이고 있지만 국내적으로는 톱다운 식의 국정운영에서부터 경제운영에 이르기까지 강한 반발에 직면한 상태라고 전했다.

프랑스 정부는 저소득층 자가용 운전자 세제 혜택, 에너지 보조금 수혜 가구 확대 등 5억유로(6418억원)의 대책을 내놨다.

EU를 보다 강력하게 만들자는 그의 외침 역시 난관에 봉착하기는 마찬가지다. 마크롱 대통령은 그동안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함께 EU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메르켈 총리가 난민 의제 등의 영향으로 지방선거 패배한 뒤, 차기 당대표 경선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동지를 잃게 됐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유럽군 창설 등 EU강화론을 비판하는 등 압박도 큰 상황이다.

그럼에도 마크롱 대통령은 연일 EU를 더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을 기념해 독일 베를린을 방문한 마크롱 대통령은 "많은 강대국이 경쟁무대에서 유럽이 제외되기를 원한다"면서 "유럽의 힘은 유럽의 단결과 주권에 있다"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EU는 기후변화, 인공지능, 무역갈등, 난민 문제와 같이 새로운 문제에 마주하게 됐다"면서 "EU와 그 안의 독일과 프랑스 동맹은 세계가 혼란에 빠지도록 놔둬서는 안 되는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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