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회사채 기반 상품, 한국 출시 가능성 높아
지난 13일 마감된 청약 결과에 따르면 HKL이 발행한 3000만달러(약 340억원)어치의 회사채가 완판됐다. 만기 3년, 리엘화 표시의 HKL 회사채는 기명식 무담보 선순위이며, 금리는 연 8.5%이다.
1994년 설립된 HKL은 태국 아유타야은행의 100% 자회사로 현재 캄보디아 MFI 업계 3위다. 태국 은행권에서 자산 기준 5위인 아유타야은행은 일본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MUFG)이 70%의 지분을 갖고 있다. 태국 1위 신용평가기관인 TRIS에 따르면 HKL의 신용등급은 BBB+(안정적)이다.
다음달 5일 HKL 회사채는 캄보디아증권거래소(CSX)에 상장돼 거래된다. CSX의 하종원(사진) 부이사장은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현지기업은 주로 담보대출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왔다"면서 "주식발행이 활성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회사채는 주요 자금조달 창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CSX는 한국거래소와 캄보디아 정부가 45대55의 지분 비율로 2011년 출범했다.
HKL의 금리에 대해 하 부이사장은 "원천징수 15%, 기타 수수료를 떼더라도 실질적인 수익이 7%에 달하는 매우 매력적인 조건"이라고 평가했다. 달러화 대비 리엘화 환율은 지난 10년간 플러스마이너스(±) 4%에 그쳐 실질 수익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그는 또 "근시일내에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는 회사도 2~3개가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조만간 HKL의 금리와 비슷한 수준의 회사채 발행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
회사채 발행은 특히 금융권에서 주를 이룰 전망이다. 캄보디아 금융권의 자금 조달 금리가 5~8%대에 이르고 타 업종에 비해 재무상태가 투명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경우 비슷한 신용등급의 회사채가 연 4% 초반에서도 흥행한 경우가 적지 않아 향후 캄보디아 회사채를 기반으로 한 상품이 한국에서도 출시될 가능성이 크다. 2016년 유안타증권이 캄보디아 현지은행인 아클레다은행의 달러 정기예금에 투자하는 상품인 '캄보디아미달러정기예금신탁(헤지형)'을 내놔 하루만에 220억원이 팔렸고, 2호 상품도 흥행에 성공했다. 수수료를 제외한 동 상품의 수익률은 4%대였다.
한편, 지난달 26일 열린 '캄보디아 국채시장 발전 세미나'에서 캄보디아가 당장 국채를 발행할 필요성은 낮은 것으로 발표됐다. 현재 캄보디아가 국제금융기구나 양자관계를 통해 도입하는 유상차관의 금리는 보통 1%가 채 되지 않고 만기가 30~40년에 이를 정도로 유리하기 때문이다.
세미나에서 일본-아세안 금융기술협력기금의 의뢰를 받아 캄보디아 국채 발행 타당성을 조사한 노무라종합연구소는 캄보디아가 국채를 발행할 경우 달러화 5년물의 경우 연금리는 7% 이상, 리엘화는 6.5%~7.75%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발표하고, 이르면 2021년부터 연간 1억5000만 달러~3억 달러어치의 리엘화 표시 국채를 발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재무부 고위 관계자는 캄보디아가 최빈국에서 졸업할 것으로 예상되는 2022년 또는 2023년에 국채를 발행할 뜻을 밝혔다.
프놈펜 안길현 객원기자 khah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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