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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회사채 발행 성공…드디어 열린 캄보디아 채권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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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금융회사 HKL 발행 회사채(연 8.5%) 완판
캄보디아 회사채 기반 상품, 한국 출시 가능성 높아

하종원 캄보디아증권거래소(CSX) 부이사장

하종원 캄보디아증권거래소(CSX) 부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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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프놈펜 안길현 객원기자] 소액금융기관(MFI)인 하타칵세카(HKL)의 캄보디아 첫 회사채 발행이 성공하면서 캄보디아 채권시장이 마침내 열렸다.

지난 13일 마감된 청약 결과에 따르면 HKL이 발행한 3000만달러(약 340억원)어치의 회사채가 완판됐다. 만기 3년, 리엘화 표시의 HKL 회사채는 기명식 무담보 선순위이며, 금리는 연 8.5%이다.

1994년 설립된 HKL은 태국 아유타야은행의 100% 자회사로 현재 캄보디아 MFI 업계 3위다. 태국 은행권에서 자산 기준 5위인 아유타야은행은 일본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MUFG)이 70%의 지분을 갖고 있다. 태국 1위 신용평가기관인 TRIS에 따르면 HKL의 신용등급은 BBB+(안정적)이다.
HKL 회사채 청약은 최소 투자액 50만달러, 기관투자자 및 대형투자가로 제한되면서 글로벌 금융 기관인 국제금융공사(IFC)가 2000만달러, 현지은행인 와타낙은행이 500만달러를 비롯해 현지은행과 보험회사 등 기관투자가가 전량 매입했다.

다음달 5일 HKL 회사채는 캄보디아증권거래소(CSX)에 상장돼 거래된다. CSX의 하종원(사진) 부이사장은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현지기업은 주로 담보대출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왔다"면서 "주식발행이 활성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회사채는 주요 자금조달 창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CSX는 한국거래소와 캄보디아 정부가 45대55의 지분 비율로 2011년 출범했다.

HKL의 금리에 대해 하 부이사장은 "원천징수 15%, 기타 수수료를 떼더라도 실질적인 수익이 7%에 달하는 매우 매력적인 조건"이라고 평가했다. 달러화 대비 리엘화 환율은 지난 10년간 플러스마이너스(±) 4%에 그쳐 실질 수익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그는 또 "근시일내에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는 회사도 2~3개가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조만간 HKL의 금리와 비슷한 수준의 회사채 발행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

회사채 발행은 특히 금융권에서 주를 이룰 전망이다. 캄보디아 금융권의 자금 조달 금리가 5~8%대에 이르고 타 업종에 비해 재무상태가 투명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경우 비슷한 신용등급의 회사채가 연 4% 초반에서도 흥행한 경우가 적지 않아 향후 캄보디아 회사채를 기반으로 한 상품이 한국에서도 출시될 가능성이 크다. 2016년 유안타증권이 캄보디아 현지은행인 아클레다은행의 달러 정기예금에 투자하는 상품인 '캄보디아미달러정기예금신탁(헤지형)'을 내놔 하루만에 220억원이 팔렸고, 2호 상품도 흥행에 성공했다. 수수료를 제외한 동 상품의 수익률은 4%대였다.

한편, 지난달 26일 열린 '캄보디아 국채시장 발전 세미나'에서 캄보디아가 당장 국채를 발행할 필요성은 낮은 것으로 발표됐다. 현재 캄보디아가 국제금융기구나 양자관계를 통해 도입하는 유상차관의 금리는 보통 1%가 채 되지 않고 만기가 30~40년에 이를 정도로 유리하기 때문이다.

세미나에서 일본-아세안 금융기술협력기금의 의뢰를 받아 캄보디아 국채 발행 타당성을 조사한 노무라종합연구소는 캄보디아가 국채를 발행할 경우 달러화 5년물의 경우 연금리는 7% 이상, 리엘화는 6.5%~7.75%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발표하고, 이르면 2021년부터 연간 1억5000만 달러~3억 달러어치의 리엘화 표시 국채를 발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재무부 고위 관계자는 캄보디아가 최빈국에서 졸업할 것으로 예상되는 2022년 또는 2023년에 국채를 발행할 뜻을 밝혔다.




프놈펜 안길현 객원기자 khah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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