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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신흥국 금융불안, 최장기 지속…반복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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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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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일부 신흥국에서 발생한 금융불안이 과거보다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점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취약국 중심의 금융불안은 앞으로도 반복될 수 있다.
18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 '과거 사례와 비교한 최근 신흥국 금융불안의 특징'에 따르면 신흥국 금융불안은 과거 사례와 비교할 때 강도는 약하지만 가장 오랜 기간 이어지면서 장기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채권 가산금리를 기준으로 사정된 불안국면의 지속기간은 9개월인 것으로 분석됐다. 과거 사례를 보면테이퍼텐트럼(Taper Tantrum)이 2개월로 가장 짧았고 중국경기 둔화 우려 사례는 이번과 비슷한 9개월 가량 지속됐다.

보고서는 신흥국 금융불안의 장기화 현상은 미 연준의 점진적인 통화정책 정상화와 연관이 깊다. 올해 들어 성장세가 견조한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잠재적 물가목표 수준(2.0%)에 근접하면서 시장금리가 상승하고 달러화도 강세로 전환함에 따라 취약 신흥국을 중심으로 금융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다. 내년에도 미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앞으로도 인상시점을 전후해 취약 신흥국의 금융불안이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

박병걸 한은 조사국 국제종합팀 과장은 "지난해 금리인상이 본격화되긴 했지만 미국의 물가에 대한 회의적인 전망이 상존하면서 정책금리 인상이 시장금리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아 신흥국 금융시장에 대한 영향이 제한적이었다"며 "내년 양호한 실물경제 여건 등을 반영한 금리인상이 지속되면서 신흥국 금융불안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자료: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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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신흥국 금융불안은 과거 사례에 비해 불안의 강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내외 불안요인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가산금리,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등 주요 금융시장 지표의 절대 수준과 상승폭이 과거 사례를 모두 하회했다. 주가의 경우도 월평균 변동률이 -2.8%로 테이퍼텐트럼(-10.7%), 유럽재정위기(-6.0%) 등 과거 불안사례 중 가장 완만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이미 예견된 데다, 그 속도도 예상대로 진행되면서 정책 불확실성이 낮게 유지된 것이다. 여기에 중국의 실물, 금융경제 상황이 크게 악화되지 않은 점도 금융불안의 확산을 제한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단, 미·중간 무역분쟁이 심화되기 시작한 올해 3분기 들어서는 중국의 성장률(6.5%)이 둔화되고 주가도 추가 하락해 신흥국 금융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다.

자료: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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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차별화도 확대되고 있다. 환율, CDS 프리미엄의 움직임을 보면 아르헨티나, 터키, 브라질, 남아공 등의 금융시장이 심각한 스트레스 상황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태국,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와 멕시코 등은 시장 상황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이는 미국발 금융 긴축이라는 공통의 충격에 내재된 취약성이 상이한 데 따라 다르게 반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불안 국가들은 대외지급능력 측면에서도 만성적 경상수지 적자 기조가 지속되고 국내총생산(GDP) 대비 외채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황이다. 특히 높은 성장에도 불구하고 외채 비중이 50%를 넘는 터키에서 금융불안이 촉발된 건 달러화 강세 기조가 금번 금융불안의 주된 요인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 외환부문의 양호한 건전성 등으로 대외리스크에 대한 위험 노출도는 낮지만 대외부문의 잠재적 리스크가 작지 않으므로 신흥국 금융불안의 전개과정에 대해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 특히 신흥국에 대한 익스포저(대출, 투자) 등 위험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

박 과장은 "금융불안의 특성상 신흥국 전반으로의 확산시 진행과정이 매우 빠르다"며 "중국 경기 둔화 리스크는 예상치 못한 시기에 현실화될 수 있어 부정적 파급 영향이 상당한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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