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미국 연방검찰이 위키리크스의 설립자인 줄리언 어산지를 비밀리에 기소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1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이 보도했다. 의도치 않게 그와 관련없는 서류에서 정보가 빠져나가면서 이같은 사실이 공개됐다.
이 문건은 미 사정 당국의 실수로 공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위키리크스는 트위터를 통해 검찰이 버지니아주 동부 지방법원이 담당한 형사 재판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부주의'로 이를 노출한 것이라고 밝혔다. 위키리크스는 "명백한 잘라 붙이기 실수"라고 트위터에 적기도 했다. 이에 대해 버지니아주 동부 지방검찰청의 조슈아 스투에브 대변인은 "법원 서류는 잘못 작성된 것"이라면서 "이 문서에 들어갈 이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 검찰은 앞서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 지방검찰청이 미국 기밀 문서를 대량 유출한 위키리크스와 어산지에 대해 장기간 수사를 벌여왔다는 사실을 시인한 바 있다. WP는 이미 미 검찰이 어산지를 기소했다고 전했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와 뉴욕타임스(NYT) 등 일부 외신에서는 아직 미국 검찰이 어산지를 기소하지 않았으며 기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이 공개된 것이라 보도하기도 했다.
WSJ은 워싱턴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어산지를 법정에 세워 처벌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친미 인사인 레닌 모레노 에콰도르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어산지가 에콰도르 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어산지의 변호를 맡고 있는 베리 폴락 변호사는 "당국으로부터 어산지와 관련한 기소 사실을 아무 것도 듣지 못했다"면서 "진실된 정보를 보도했다는 이유로 누군가를 기소한다는 건 끔찍하고 위험한 선례를 남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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