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전략' 펼친 유통업체, 효과 입증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박미주 기자] '뭐가 어디에 있는지 하나도 모르겠지만' '약속 있을 시 방문 주의, 구경하다 늦을 수 있음' 이마트가 올해 6월 코엑스에 처음 문을 연 삐에로 쇼핑 매장 안에 걸려있는 현수막 문구다. 성인 2명이 서면 등이 맞닿일 정도로 좁은 통로에서 4만개에 달하는 상품을 구경하다 '탕진잼'(소소하게 탕진하는 재미)을 만끽하도록 하는 게 삐에로 쑈핑의 전략이다.
'셀슈머(판매자 겸 소비자)'는 이미 우리에게 '인플루언서(영향력 있는 개인)'로 익숙하다.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에서 소비자로서 후기를 올리고 이를 기반으로 영향력을 확대한 인플루언서들은 이미 제품 판매로 영역을 넓혔다. 유튜브에서 199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거느린 유명 뷰티 인플루언서 이사배 같은 경우 아예 기업과 자신의 이름을 건 상품을 출시했다. 현재 그가 디자인에 참여한 메이크업 브러시 '이사배의 친절한 브러씨'를 판매하고 있다.
지난 4월에도 글로시데이즈와 메이크업 화장품 '이사배 박스'를 선보여 5분만에 1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기존 유통채널은 이런 인기를 반영해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 매장을 따로 열기도 했다. 롯데백화점 본점 여성 의류 편집숍 '아미마켓'과 현대H몰이 만든 인플루언서 패션ㆍ잡화 브랜드 '훗', 신세계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에 입점한 기초화장품 '헉슬리'와 네일케어 '다이애나젤팁'이 대표적이다.
11번가 관계자는 "작년 행사 데이터와 포털과 SNS 검색 이력을 기반으로 소비자들이 원하는 상품이 뭔지 분석했다"며 "고객들의 성별과 연령별로 선호상품을 선정해 시간대별로 노출 상품 리스트를 뽑은 전략이 먹혔다"고 말했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16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전경련 국제경영원(IMI) 조찬강연에서 "2019년 대한민국 소비트렌드는 원자화ㆍ세분화하는 소비자들이 기술 등 환경 변화에 적응하며 정체성과 자기 콘셉트를 찾아가는 여정이라고 할 수 있다"며 3대 신(新) 유통 트렌드를 발표했다.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마케팅이 아닌 '콘셉팅'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이와 함께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성장하는 '1인 마켓' 시장이 더욱 활발해지면서 유통 시장의 또 하나의 중심 축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데이터 지능(DI)'도 또 하나의 시사점으로 손꼽혔다. 김 교수는 우리 사회를 주도할 트렌드를 미리 예측하는 내용을 담은 저서 '트렌드코리아'를 11년째 발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2018년 키워드로 '소확행', '워라밸'을 제시한 바 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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