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용 블록체인 개발툴 이달 중 오픈소스로 공개
"기존 개발 기술 활용할 수 있는 무대 만들 것"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문건기 해치랩스 사업총괄은 준비된 창업가였다. 어릴적부터 개발자와 사업가의 역량을 두루 키웠다. 컴퓨터와 코딩에 빠져있던 중학교 때 이미 국내 컴퓨터 관련 자격증은 모조리 땄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IP영재기업인교육원에 들어갔다. 이곳에서 아이디어를 제품과 서비스로 구현하는 훈련을 받았다. 문 총괄은 "조원들과 밤을 새며 사업 계획서와 특허출원서를 작성하고 실제 투자자 앞에서 발표하는 과정을 수없이 거쳤다"며 "안 될 것 같은 아이디어도 조원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자 구현이 되는 경험에 큰 매력을 느꼈다"고 했다. 이후 인문학과 공학의 접점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과감히 문과로 방향을 바꿔 서울대 경영학과에 입학했다. 복수전공으로 컴퓨터과학을 택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문 총괄은 "일반 소비자 입장에선 서비스가 블록체인으로 이뤄지는지에 대해선 전혀 관심이 없다"며 "진짜 블록체인이 혁명이 되려면 실제로 쓸만한 서비스가 나와야 한다"고 강조한다. 디사이퍼 동료들과 만든 해치랩스도 이 같은 고민에서 출발했다. 처음에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을 대상으로 스마트컨트랙트(일정 조건 충족 시 자동으로 거래 체결) 감사 서비스를 실시했다. 지난 6월 시작 이후 캐리프로토콜, 그라운드X, 에어블록 등 굵직한 프로젝트들을 수행했다. 현재는 파운데이션X, 디블락 등의 기술파트너로 활동 중이다.
최근에는 블록체인 개발 솔루션 제작으로 확장하고 있다. 기술컨설팅 및 개발 경험을 기반으로 손쉽게 블록체인을 구현하는 개발 툴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문 총괄은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상의 앱을 만들 때 사용하는 파이어베이스처럼 일반 개발자들이 데이터베이스(DB)부터 모든 부분을 손수 만들 필요 없이 기존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개발 툴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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