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에서 한국 관광 상품 한 때 등장…일부 사이트에선 여전히 관광 상품 판매
"중국인 한국 관광 단체비자·전세기·크루즈 풀리는 것 이제 시간 문제"…롯데 언제 풀리느냐가 관건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15일 오후 4시40분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1층. '관광버스 전용 승ㆍ하차장 5분 정차만 허용' 푯말 옆에서 주차관리인이 버스 행렬을 단속하고 있었다. 4대가 한꺼번에 꼬리를 물자, 정차할 자리조차 없었다. 새로 들어온 버스는 옆차에 딱 붙여 길 위에 차를 세운 뒤 문을 열었다. 중국인 단체관광객(요우커) 수십명이 한꺼번에 쏟아져 내렸다. 면세점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앞은 순식간에 발디딜 틈도 없어졌다.
14~15일 이틀간 신세계면세점 명동점과 강남점에 들렀다가 이달 초 새로 문을 연 현대백화점 면세점까지 방문한 요우커 일행은 800명. 중국 석도지역에서 온 중한노년문화교류단체다. 지난 8일에는 중국 현대자동차법인 영업사원 500여명이 인센티브 관광을 왔다. 수차례 나눠 입국해 이번 주까지 서울 시내 관광을 하고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을 방문하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A 면세점 관계자는 "아직 전세기가 허용되지 않아 요우커들이 대부분 페리를 타고 들어오고 있는데 중국 정부에서 한국 관광용 중국단체비자, 크루즈, 전세기 등 3대 정책이 허용되는 건 이젠 시간 문제"라며 "다만 사드와 연루돼 괘씸죄에 걸린 롯데 방문은 여전히 금지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지난 9월만 해도 오전에 중국인 보따리상(다이궁)들이 한 차례 쓸고 가면 이후부턴 썰렁했었다. 분위기 반전은 지난달 말부터 시작됐다. 지난달부터 요우커들의 방문이 줄을 잇기 시작한 것.
요우커 재개와 함께 면세업계의 또 다른 변수는 중국 내 온라인 상거래 규제가 강화된다는 점이다. 내년 1월1일부터 중국 전자상거래법 개정안이 시행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반 상품판매자인 웨이상도 전자상거래 경영자에 포함해 거래를 양성화하고 세금을 물리겠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그동안 다이궁들은 서울 시내 면세점에서 물건을 대량 구매해 중국 내에선 웨이상 형태로 판매했었다.
B 면세점 관계자는 "음성적이었던 거래가 양성화되면 다이궁들이 위축될 것이란 우려와 오히려 다이궁들이 규모를 더 키워 정식사업자로 등록해 운영할 것이란 기대감이 교차한다"며 "아직까지 중국 다이궁 매출이 떨어지지 않는 것만 봐도 온라인 상거래 규제가 면세점 매출에 악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란 예측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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