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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각 사퇴에도 英총리 “이 길이 옳다고 믿는다…합의문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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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브렉시트(Brexit) 협상 합의문에 불만을 품은 각료들의 사퇴가 이어지는 가운데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의회의 지지를 거듭 촉구했다. 하지만 야당은 물론, 집권 보수당 내에서도 반발이 거세 후폭풍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보수당 일부 의원들은 이미 메이 총리에 대한 불신임 서한을 제출한 상태다.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15일(현지시간) 다우닝가 10번지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합의안을 거부할 경우 영국은 더 크고 깊은 불확실성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내가 시작한 과정이 영국과 모든 국민들에게 옳은 일이라고 믿는다"며 "끝까지 갈 것인가? 그렇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브렉시트 합의안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지난 4개월 간 협상을 이끌었던 도미니크 랍 브렉시트부 장관은 이날 오전 "끔찍한 거래"라며 사퇴했다. 이어 에스터 멕베이 고용연금부 장관, 수엘라 브레버먼 브렉시트부 정무차관, 쉐일시 바라 북아일랜드 담당 차관도 사임의사를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줄사퇴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다음 후보로 브렉시트 지지론자인 마이클 고브 환경장관을 꼽았다.

이날 메이 총리는 자신을 향한 리더십 도전에도 맞설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제2 국민투표 필요성에 대해서도 "이미 국민이 선택을 했다"며 선을 그었다.

메이 총리는 같은 날 오전 의회에서도 질의답변 시간을 통해 "이번 합의안은 2016년 국민투표를 통해 국민이 원했던 것을 가져다주는 합의가 될 것"이라며 "합의를 선택하지 않으면 '노 딜'(no deal) 또는 '노 브렉시트'(no brexit)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지지를 촉구했다. 의회 부결 시 더 큰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반면 합의안을 지지하면 나라를 화합시키고 기회를 잡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강경 브렉시트파와 야당에서 반발하는 무역협정 체결모델과 관련해서는 "미래관계에 관한 정치적 선언의 개요를 보면 EU가 그동안 어떤 나라와 체결했던 자유무역협정보다 나은 협정을 제시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이번 합의는 약속됐던 것과 거리가 멀다"고 비판했다. 전 보수당 대표를 지낸 이언 던컨 스미스 의원 역시 "주권과 통제권을 찾기 위해 브렉시트를 결정했는데, 이번 합의안은 이와 거리가 멀다"고 꼬집었다. 앞서 사퇴한 랍 장관은 "이번 합의안은 영국의 완전성을 위협할 것"이라며 "백스톱안 역시 민주주의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파괴한다"고 언급했었다.

보수당 유럽연구단체(ERG) 모임을 이끄는 제이컵 리스보그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의회에 제출된 탈퇴협정 초안은 예상보다 더 나쁘다. 국민에게 했던 약속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면서 메이 총리에 대한 불신임 서한을 제출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이번 합의안이 영국의 통합성을 저해하고 제3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는 것을 방해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빠른 시일 내 불신임 투표가 진행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보수당 당규에 따르면 하원확보의석의 15%인 의원 48명 이상이 불신임서한을 제출하면 투표가 진행된다. 메이 총리가 과반 확보에 실패하면 총리직과 당대표직에서 물러나야만 한다. 현지언론들은 아직 불신임투표를 요청한 의원이 48명에 못미친다고 보도했다.

한편 영국과 EU가 브렉시트 협상 합의문에 서명하는 임시EU정상회의는 오는 25일 개최될 예정이다. 서명 이후 12월 초에는 양측 의회의 동의를 구하는 비준절차를 밟게될 전망이다. 리스본 조약에 따라 EU탈퇴를 통보한 영국은 내년3월29일 자동으로 EU를 탈퇴하게 된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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