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종합식품업체 '아지노모토' 평택에 둥지 튼다

[아시아경제(의정부)=이영규 기자] 일본 굴지의 종합식품기업 아지노모토(味の素) 주식회사가 한국의 ㈜농심과 손잡고 경기도 평택 포승 농심공장 부지에 즉석 분말스프 공장을 설립하고 내년부터 생산에 들어간다.

경기도는 16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본사에서 김진흥 도 행정2부지사와 모토하시 히로하루 아지노모토 사업본부장이 투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에 따라 아지노모토와 농심은 평택 포승에 위치한 농심공장 내 일부 부지에 총 2300만 달러를 들여 즉석식품 생산공장을 설립하게 된다. 경기도와 평택시는 공장 준공과 향후 운영에 따른 행정지원에 나선다.

도는 그동안 일본에서 수입 판매하던 아지노모토의 즉석 분말스프 제품에 대한 수입 대체 효과와 국내 소비자들에게 보다 안정적인 제품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공장증설로 45명의 신규 고용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하고 있다.

아지노모토와 농심은 앞서 즉석 분말스프의 한국 내 생산을 위해 올 초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아지노모토는 설비와 기술부문을 맡고, 공장건축과 국내 유통은 농심이 담당하게 된다.

도는 이번 투자의 경우 최근 즉석식품 시장 확대 등 관련 분야가 식품산업의 주요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종합식품기업이 한국에 최초로 식품 생산시설을 설립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아지노모토는 1909년 도쿄에 설립된 종합 식품업체로 연 매출액은 1조1502억엔(2017년말 기준)이다. 세계 24개 지역 및 국가에 123개의 공장을 두고 있으며 한국에서 음식 맛을 살려주는 조미료를 생산하고 있다.

김진흥 도 행정2부지사는 "아지노모토와 같은 글로벌 기업의 투자로 한국의 식품산업이 한층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기업이 사업하기 좋도록 비즈니스 환경 개선과 행정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진흥 행정2부지사를 단장으로 한 경기도 투자유치 대표단은 지난 12일부터 홍콩, 대만, 일본을 방문한 뒤 16일 오후 귀국한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