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지하철 3개 노선 통합한 빌딩형 차량기지 프로젝트…대기업·협력업체 해외건설 동반성장 견인
이 프로젝트는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이 발주한 20억 싱가포르 달러(한화 약 1조7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다. 빌딩형 차량기지는 세계 최초의 공사라는 점에서 세계 건설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지하 1층~지상 2층까지 총 3개 층에 3개 노선 220대, 약 985량의 지하철 차량을 수용한다. 4층 규모 버스 차량 기지에는 버스 760대를 수용할 수 있다. 1.25㎞의 연결 터널 공사도 포함된다. 공사기간은 95개월로 2024년 2월 준공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가 관심을 모으는 것은 상생협력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한 모범 사례라는 점 때문이다. GS건설이 사업을 수주할 수 있었던 것도 협력업체와의 긴밀한 공조가 바탕이 됐다.
입찰 당시 최대 이슈는 싱가포르 현지의 연약지반 극복이었다. GS건설은 지하연속벽 공법 전문업체인 삼보E&C, 연약지반공법 전문업체인 동아지질과 입찰 단계부터 기술협력을 이어갔다.
GS건설은 T301 프로젝트 부지 사전 준비공사로 2015년 6월 수주한 T3008 프로젝트(약 3500억원)와 합쳐 총 2조원이 넘는 차량기지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됐다.
T301프로젝트는 GS건설과 협력업체의 동반성장 결과물이다. GS건설과 삼보E&C의 동반자 관계는 25년째다. GS건설은 1994년 서해대교 건설공사 때 삼보E&C를 협력업체로 선정하면서 첫 인연을 맺었다. 양사는 서부간선도로 2공구 공사, 싱가포르 DTL2 C925 공사 등 국내외 많은 프로젝트들을 수행하면서 신뢰를 쌓았다.
GS건설과 동아지질의 인연도 32년이다. GS건설은 1987년 SLS CAL건축공사에서 동아지질과 첫 인연을 맺었다. 킨텍스 원시티 공사, 싱가포르 DTL2 C937 공사 등 국내외 많은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했다.
한편 2016년 12월 GS건설이 국내 건설사 최초로 해외에 안전혁신학교를 설립해 주목 받았던 싱가포르 T301 안전혁신학교 역시 한국 중소기업인 영우산업에서 시설물을 납품하고 설치했다.
GS건설의 싱가포르 T301 안전혁신학교는 현지 발주처와 언론에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 이후 발주된 LTA 공사의 계약조건에 T301 안전혁신학교와 동일한 규모의 안전혁신학교 설치가 의무화됐다. GS건설을 통해 싱가포르에 처음 진출한 영우산업은 지난 7월 현지에서 미국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 싱가포르 공장과 추가 계약을 맺기도 했다.
임병용 GS건설 사장은 “싱가포르 지하철 최대 프로젝트인 T301 프로젝트는 오랜 기간 동반자 역할을 해온 당사의 협력업체들과 함께 상생 협력하며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싱가포르 정부의 신뢰에 부응할 수 있도록 성공적인 공사 수행으로 GS건설, 나아가 한국 건설의 위상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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