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경고를 받을 만한 어떠한 언행도 한 적 없다. 전권이 '전례없는 권한'이란 말은 (내게) 모욕이다"(전원책 변호사·14일 기자회견)
"모기업 사장이 하청업체 사장 찾아가 사정하겠나"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14일 KBS 사사건건 인터뷰)
전 변호사의 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직 해촉 사태 이후 김 비대위원장과 전 변호사간 뒤끝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아니 '맹탕' 공방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로 '인적 쇄신'이라는 본질에서 벗어난 알맹이 없는 설전이 지속되는 모양새다.
그는 대신에 "당무감사가 끝나면 불과 20여일밖에 남지 않은 12월15일까지 인적청산을 하라는 것은 어떤 청산도 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특히 예산을 심의·의결하는 기간이자 선거제도를 바꾸는 정치개혁특위 활동 기간이어서 한두달이라도 전당대회를 늦춰야 한다고 한 것인데 이런 의견을 월권이라고 한다면 더 할 말이 없다"고 한탄 섞인 발언들만 쏟아냈다.
또 떠나는 자의 마지막 자존심을 세우려는 듯 "한국당은 정파가 있는 것이 아니라 계파만으로 작동되고 있다. 편하게 재선, 삼선을 하는 조직을 만들어내면 한국당에는 미래가 없다"는 등의 조언도 잊지 않았다.
이에 김 비대위원장은 전 변호사의 기자회견 직후 "전권이라고 해도 될 만큼 전례 없는 권한을 줬다. 253개 당협위원장 교체 권한을 줬고, 또 당무감사위가 더 상위 조직인데 그 조직을 지휘할 권한까지 줬다"라며 "왜 모욕이 되는지 모르겠다. 내가 그만큼 마음이 무거웠다는 이야기인데 그렇게 받아주신다면 (할 말이 없다)"고 맞받았다.
한바탕 폭풍을 겪은 김 비대위원장에겐 이제 내부 단속이라는 새로운 과제가 남았다. 현재 차기 지도부로 거론되는 당내 인사들이 조기 전당대회를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조기 전당대회는 곧 김 비대위원장의 중도 사퇴를 의미한다.
김병준표 혁신을 보여주지도 못한 채 이대로 낙마하게 된다면, 인적 쇄신 없이 당권을 내주게 된다면 한국당이 '도로 새누리당'으로 가는데 일조를 했다는 비판이 나올지 모를일이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아빠는 직장 잃을 위기에 놓였다…한국 삼킨 초저...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