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 상암동 아파트 2억5000만원 떨어지며 올해 최저가 거래…연말 분양시장도 시들,부동산 위기감 고조
1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상암동 상암월드컵파크 7단지 전용면적 84.9㎡는 11월에 5억99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8월 8억5000만원으로 올해 최고가를 기록했는데 당시와 비교하면 2억5100만원 하락한 가격이다. 주목할 부분은 11월 매매가가 올해 상암월드컵파크 7단지 84.9㎡의 실거래가 중 최저가라는 점이다.
부동산은 심리 변수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집을 팔 생각이 있는 사람은 시세 흐름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가격이 많이 내린 상태에서 실거래가 이뤄진 게 알려질 경우 집값이 더 떨어지기 전에 처분해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올해 아파트값이 많이 올랐던 지역을 중심으로 실거래가 하락의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서울 성동구 하왕십리동 왕십리자이 59.99㎡는 11월에 6억3700만원에 팔렸다. 왕십리자이 59.99㎡는 지난달 올해 최고가인 8억5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11월 매매가는 올해 최저가는 아니지만 2억원이 넘는 하락 폭은 심상치 않은 대목이다.
올해 아파트값 상승률이 높았던 지역은 전반적으로 상승 흐름이 꺾인 상태다. 아직은 버텨보자는 기류가 강하지만, 실거래가가 계속 떨어질 경우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침체한 부동산시장 흐름을 전환할 반전카드가 마땅치 않다는 것도 문제다. 올해 분양시장은 ‘가을 성수기’를 제대로 누려보지도 못한 채 사실상 종착역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부동산시장의 다크호스로 평가받는 위례신도시 분양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12월에 분양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도 있지만 해를 넘길 것이란 전망도 만만치 않다. 11월 말로 예고한 정부의 주택공급규칙 개정과 맞물려 건설사들의 눈치보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는 11월 중순 이후에도 e편한세상 강동에코포레, 힐스테이트 클래시안, e편한세상 송파 파크센트럴 등 서울의 분양 열기가 가라앉지 않았다. 지난해는 부동산시장이 상승 흐름을 탄 상황에서 연말을 맞이했지만 올해는 정반대라는 게 차이점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지난 9월부터 미뤘던 분양 물량이 아직 남아 있지만 12월에 예정대로 분양을 진행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면서 “연말연시라는 변수도 감안하고 분양 흥행을 위한 적정한 시기 선택도 고려하면서 분양 일정을 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살 빼려고 맞았는데 아이가 생겼어요"…난리난 '...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