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중미 국가 출신의 이민자 행렬(캐러밴)이 출발한 지 한달여만에 멕시코와 맞닿아 있는 미국 남부 국경에 속속 도착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14일(현지시간) 텍사스 남부 국경을 찾아 상황을 점검하고 국경에 배치된 군인들을 격려했다.
전날 이민자들은 국경에 도착했다는 사실을 축하하면서 강철로 된 국경 펜스를 올랐다가 그 중 한명이 미국 쪽으로 떨어졌고 곧바로 펜스 밖으로 도망가는 일도 있었다고 AP는 전했다.
티후아나시는 이민자들을 대피소에서 쉴 수 있도록 제안했으나 대피소 규모가 작아 전원이 한번에 들어갈 수 없다는 이유로 처음에는 이민자들이 이를 거부했다. 하지만 결국 이후에는 30~40명씩 나눠서 대피소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상태다.
이민자 행렬이 잇따라 남부 국경에 도착하자 미국 정부는 수비를 강화하고 있다. 매티스 국방장관은 이날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과 함께 텍사스를 방문해 국경에 배치된 군인들을 만나 이들을 격려했다.
매티스 장관은 국경에 병력을 배치한 것을 두고 전쟁에 대비한 '좋은 훈련(great training)'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우리는 명백하게 이 임무가 합법적이라는 점을 확인했고 법무부 또한 이를 검토했다"면서 "이번 임무는 국경수비대를 돕는 도덕적인 임무"라고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9일 불법 입국한 이민자들의 망명 신청을 막기 위한 포고문에 서명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멕시코와 맞닿은 국경에 군 병력을 대거 배치했고 일부 도로도 폐쇄한 상태다. 이에 따라 이민자 행렬이 미국으로 입국하려는 시도를 하게 되면 미 국경수비대와의 충돌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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