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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百, '단톡 감옥' 탈출…근무 중 "단톡 지시" 업계 첫 전면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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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단체 카카오톡 업무지시 전면 금지
올해초 롯데그룹 전 계열사 퇴근 모바일오프제 도입
임직원 워라밸 강화…내년 1월1일부터 주40시간 근무제 전점포 확대

롯데그룹이 올해초 퇴근 후 메신저 업무지시를 금지하는 모바일오프제(Mobile Off)를 도입한데 이어 롯데백화점은 지난달부터 근무시간에도 업무용 단톡 사용을 금지했다.

롯데그룹이 올해초 퇴근 후 메신저 업무지시를 금지하는 모바일오프제(Mobile Off)를 도입한데 이어 롯데백화점은 지난달부터 근무시간에도 업무용 단톡 사용을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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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직장인 김민정씨(38ㆍ)씨는 올해 여름 휴가를 가면서 처음으로 부서 단체 카카오톡(단톡)에서 빠져 나왔다. 연차를 쓰거나 휴가 기간에도 단톡방에 남아 있어 업무 상황을 그대로 볼 수 밖에 없어서다. 심지어 김씨가 휴가에 복귀한 뒤 우선 처리할 업무도 단톡으로 지시가 내려왔다. 김씨는 "단톡방에 머무르면 신경을 계속 쓸 수 밖에 없어 휴가 동안 온전히 휴식을 즐기고 싶어 한시적이었지만 나왔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이 임직원들을 '단톡 감옥'에서 탈옥시켰다. 단톡 사용을 전면 금지하며 퇴근 이후는 물론 근무 중에도 단톡을 통한 업무 지시를 아예 못하도록 했다. 올해 초 롯데그룹 차원에서 도입한 퇴근 후 단톡 사용을 금지하는 모바일 오프제(Mobil Off)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워라밸(일과 가정의 양립)' 정책이다. 단톡 사용을 아예 금지한 것으로 유통 업계에서 처음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초 임직원들에게 업무지시를 위한 단톡 사용을 금지할 것을 공지했다. 이에 따라 임직원들은 롯데백화점 업무용 메신저를 통해 업무지시와 보고가 이뤄지고 있다. 직원들간 개별적인 카톡은 허용하지만, 부서장이 부서원을 단톡으로 불러 업무지시를 못하게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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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산업계에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퇴근 이후까지 업무지시가 만연하면서 퇴근 후 카톡 지시를 금지하는 법안까지 추진 중이다. 롯데그룹은 올해부터 직원들의 워라밸을 장려하기 위해 전계열사에 모바일 오프제를 도입하기도 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상사 입장에선 단톡을 통해 한 번에 업무 지시를 하는 것이 편하지만 직원들 입장에서 불필요한 지시까지 모두 지켜봐야 하기 때문에 불편해할 수 있다"면서 "공식적으로 업무용 메시저만 사용하도록 한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업무용 메신저는 쪽지는 물론 단체 대화가 가능하고 모바일에도 설치할 수 있지만, 퇴근 후에는 사용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롯데백화점 한 직원은 "카톡의 경우 개인적인 대화도 많아 아예 차단하기가 쉽지 않지만 회사 메신저의 경우 업무 중에만 사용하기 때문에 퇴근 후에는 (워라밸에 대한) 심리적 벽이 있어 사용을 안한다"면서 "모바일에는 아예 메신저를 설치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롯데백화점은 또 내년 1월1일부터 58개 전 점포에서 주40시간 근무제도를 시행한다. 앞서 롯데백화점은 지난 9월1일부터 본사과 건대점을 포함한 5개 점포에서 주 40시간 근무제를 도입, 단계적으로 확대 중이다. 그동안 '가정의 날'인 수요일과 금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6시30분에 퇴근하는 주 42시간 제도를 운영해왔다. 이에 공식 퇴근시간을 30분 앞당겨 일주일에 40시간만 근무하도록 한 것. 점포의 경우 직원들이 '오픈조'와 '폐점조'로 나눠 교대근무하는 방식으로 주40시간만 일하도록 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근로시간 단축은 시대적 과제"라면서 "유통업계가 직면한 저출산에 따른 매출 둔화를 해결하고,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해 소비가 늘어나는 긍정적인 효과를 고려하면 우리부터 근로시간을 단축하는 솔선수범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앞서 현대백화점이 2년 전부터 주40시간을 도입한데 이어 신세계그룹이 올해 1월1일부터 기존 주 40시간 근무를 주 35시간 근무 체제로 개편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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