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1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애플과 금융주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일제히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90%(64.48포인트) 하락한 7136.39로 장을 마감했다.
애플과 금융주의 약세가 증시를 끌어내렸다. 이날 애플은 구겐하임파트너스가 투자의견을, UBS가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면서 하락했다. 사상 최고치 대비 20% 이상 하락하며 약세장에 돌입했다는 평가다. 이날 애플은 2.8% 하락 마감했다.
이날 은행주는 민주당 맥시닌 워터스 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은행 규제완화가 끝나야 한다고 밝히면서 약세를 보였다. 워터스 의원은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의장직을 맡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주 상장지수펀드인 'The SPDR S&P Bank ETF (KBE)'는 1.6% 하락했고 골드만삭스와 JP모건체이스 등도 약세를 보였다.
슬레이트스톤웰스의 수석투자전략가 로버트 파블릭은 "10월 초 시작됐던 매도 압박을 시장에서 다시 실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자들이 왜 매도세가 나오는지 이해하지 못한다면 주식을 매수하는 데 주저할 것이고, 이에 따라 주식시장이 불안정하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주식시장은 무역 이슈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날 뉴저지 빌 파스크렐 의원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캐나다, 멕시코가 협상한 무역협상이 의회를 통과하기 전에 수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제유가는 13거래일만에 반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0.56달러(1.0%) 상승한 56.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2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3시 30분 전날보다 배럴당 0.68달러(1.04%) 오른 66.1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의 낙폭이 과도했다는 분석 속에 저가성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산유량을 줄이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가 반등을 이끌었다.
금 가격은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에 따른 달러 약세 전환으로 0.7%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가격은 전장보다 8.70달러(0.7%) 오른 1210.10달러에 마감했다. 금값은 5거래일 만에 상승으로 전환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10월 CPI 지수는 0.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세로 마켓워치 전문가들의 예상과 일치하는 것이다. CPI 지표가 발표된 이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 주는 ICE 달러지수는 0.3% 하락한 97.996에서 거래되고 있다. 금은 달러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 금의 상대적인 가격 매력이 낮아져 수요가 감소한다.
다만 이날 상승에서 다수의 전문가는 향후 금 전망에 대해 비관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특히 달러 강세는 꾸준히 금값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달러 가치는 여전히 올해 들어 현재까지 5.3% 올랐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12월에 금리를 인상하고 내년에도 금리 인상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달러를 끌어올리고 있다. 금리가 인상되면 이자가 없는 금과 같은 자산에는 악재로 작용한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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