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 문제는 진상 규명이 아니면 해결할 수 없다." 소장자인 배익기(55)씨의 규탄이다. 한국바른말연구원과 대한민국훈민정음보존회가 14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 '훈민정음 상주본 이대론 안 된다' 토론회에서 억울함을 토로했다. "문화재청이 촌사람 뒤통수를 치고 상주본을 뺏어가려고 한다"며 "정부는 물론 검찰과 법원도 모두 한통속"이라고 했다. 그는 "적은 돈도 몰래 숨겨놓으면 신경이 쓰이는데, 상주본을 보관하느라 상상도 못할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 화재로 책이 훼손돼 좌절하기도 했다"고 했다.
문화재청은 법적으로 상주본을 소유했으나 아직 실물을 보지 못했다. 배씨가 10년째 소장처를 명확히 밝히지 않은 까닭이다. 갈등은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상주본 강제집행을 검토했다. 배씨는 집행을 막기 위해 청구이의의 소를 제기했고, 1심 법원이 이를 기각하자 항소했다. 그는 "국민께 동조를 얻어서 문제를 극복하고 소중한 유산을 공개한 뒤 양지로 나와 마음 편하게 살고 싶다"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학교 안 다녀요" 말하니 눈빛 달라져…학교 밖 청...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