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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정상, 트럼프 불참은 신이 준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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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자카르타 최수진 객원기자]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담과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의(APEC)에 불참을 결정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 아세안 정상들이 속으로 쾌재를 부르고 있다. 아세안 정상회의가 진행중인 싱가포르에서는 지난 북미회담에 이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방문은 불필요하다며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대리 참석을 환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15일 아세안 주요 국가들의 현지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 그리고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을 비롯한 각국 정상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불참에 “천만 다행”이며 "신이 준 선물"이라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아세안 정상회의가 연이어 열리고 있는 이번 주간에 트럼프 대통령을 패싱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아세안 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입지가 예전처럼 중요시되는 분위기가 아니다. 최근 남중국해 지역에서 미국의 군사력 입지, 무역 전쟁에서 중국을 무릎 꿇리지 못한 약세도 작용했다.
더욱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여러 다자간 정상회의에서 불편한 장면을 연출해 왔다. 따라서 이번 회의에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할 경우 아세안 정상들 중에는 누가 희생자가 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최근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 결과 하원에서 과반을 잃은 트럼프 대통령이 엉뚱한 곳에서 분노를 풀 수 있다는 걱정도 있었다.

앞서 파리에서 열린 제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식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향해 유렵연합군 창설의 제안이 미국의 유럽 내 독자적 군사력을 약화시킨다며 “모욕적”이라고 비난해 민망한 장면을 연출한 바 있다.

아세안 정상들이 주안점을 두고 있는 회의 안건도 미국과 다소 거리가 있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아세안 10개국과 한국, 중국, 일본, 호주, 인도, 뉴질랜드 등이 참여하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회의에 가장 큰 목표를 두고 있다.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 외에 리커창 중국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등과 회담을 갖는다.

무엇보다도 미국이 불편한 이유는 이번 아세안 회의에서 다뤄질 주요 의제중 하나가 미얀마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사태이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아세안 정상들은 각각 로힝야 사태에 대해 공식적으로 입장을 표명하고 이번 회의에서 사태 해결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할 예정이다.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무장관은 “로힝야 사태는 이 시대 벌어져서는 안되는 맨메이드(man-made) 살육이다”라고 말했고, 말레이시아의 마하티르 총리는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자문역에게 더 이상의 신뢰는 없다”고 공식 발언했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 역시 “세계 최대 무슬림 국가로서의 인내심을 잃게 만든다”고 비판했다.

이 가운데 이슬람에 반감을 가지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끼어들 경우 로힝야 사태 논의에 어떤 찬물을 끼얹을지 우려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외에 흥미로운 분석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세안 정상회의 단체 사진 촬영 시 전통적인 포즈인 '양손을 엇갈려 마주잡는' 포즈를 굉장히 싫어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지난 회의에서도 두 번이나 재촬영을 해야 할 정도로 불편해 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올해 아세안 회의가 오랜만에 편안한 회의가 될 전망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자카르타 최수진 객원기자 nyonya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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